등록 : 2005.03.21 07:05
수정 : 2005.03.21 07:05
|
문화방송 <굳세어라 금순아>의 한혜진.
|
일일극은 각 방송사의 간판 드라마이자 뉴스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각 채널 간에 격전이 벌어진다.
한동안 침체됐던 MBC는 오랜만에 일일극이 선전하면서 화색이 돌고있다.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극본 이정선, 연출 이대영)가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경쟁드라마인 KBS '어여쁜 당신'에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등공신이 한혜진이다. 주인공 금순 역을 맡은 그의 열연이 '굳세어라 금순아'의 인기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는 것.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 연기자로 데뷔했을때는 연기가 내 갈 길이 아닌지 고민할 정도로 힘들었다"면서 "하지만 작은 역부터 서서히 맡아가면서 욕심을 버리고 기다렸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02년 한일합작드라마 '프렌즈'로 데뷔한 뒤 MBC 드라마 '로망스', '현정아 사랑해', '어사 박문수', '영웅시대'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이후 KBS 아침드라마 '그대는 별'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력을 쌓은 그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비로소 집중적인 조명을 받게됐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금순 역에 완전히 빠져들어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최근 금순이 서럽게 우는 장면에서 '쌍콧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연출자도 다시 찍겠느냐고 물었으나, 그는 "처음 연기했을 때가 가장 느낌이좋다"며 그대로 방송해줄 것을 요청했다.
극중 금순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머니 밑에서 힘들게 자란 인물이다. 설상가상으로 일찍 결혼했으나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고된 시집살이를 한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실제로 한혜진은 금순이와 닮은 점이 많다. 혹독한 시집살이 속에서도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금순에 대해 그는 "나도 워낙 고지식한 편이어서 당연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 역시 그리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그는 "금순이를 연기하면서내가 어렵게 자랐다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 학교 다닐 때에는 어린 마음에 잘 사는 친구들에게 자존심도 상했지만, 지금은 어려운 상황을 다 겪어봐서 캐릭터를 이해할수 있어 오히려 고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그는 소문난 효녀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인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밥집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거리는 그는 "부모님께 죄송하고 또 감사 드린다. 열심히돈을 모아서 집을 사드리고 싶다"면서 "연기자로서 바르게 생활하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이미지가 한정될 것을 우려해 "어렵게 살았다는 이미지가 남을까 걱정된다"는 그는 "이 드라마가 끝나면 정반대의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표독스럽고 악한 역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