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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지뢰가 묻혀있는 산을 넘기도 했고, 몇 초 차로 폭격을 피하는 등 목숨이 위태로웠던 적도 적잖았다고 했다. 하지만 전장 취재가 있을 때마다 너무 가고 싶어서 자원을 했다고 한다. 그가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데는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 그가 해외취재를 하면서 한달에 쓰는 돈은 보통 1만달러(1200여만원) 정도인데, 상한선이 따로 있진 않다. 덕분에 그는 취재기자와 함께 다니지 않고 혼자 운전사와 통역 등을 구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취재를 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자신을 중국 특파원으로 발령내 줄 것을 회사 쪽에 요구했다고 한다. 10억이 넘는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북한·동남아 문제 등을 폭넓게 취재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그는 고국에 있는 사진기자 지망생들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사진은 지금 벌어지는 일을 찍는 게 아니라 상황 속에서 의미있는 순간을 잡아내는 작업입니다. 이를 위해선 마음이 열려있어야 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프로정신을 갖춰야 하죠.”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22일 오후 2시부터 한국언론회관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뉴욕타임스의 기획사진 보도’라는 주제로 일반인들을 상대로 강연회를 연다. 김영인 기자 soph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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