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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4 09:55 수정 : 2005.03.24 09:55

"살아 숨쉬는 연기 하고 싶어"

"드라마가 50회를 넘어서면서 슬럼프를 경험했습니다. 제가 테크닉에 의존해 연기를 습관적으로 하고 있더라고요. 살아 숨쉬는 연기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KBS사극 '불멸의 이순신' 야외촬영 현장에서 만난 김명민(33)은 여전히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김명민의 전생이 이순신장군이 아니었나 싶을 때도 있다"고 말할 만큼 연기에 대해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살아 숨쉬는 연기를 하고 싶다"며 완벽한 연기에 대한 갈증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자신의 부족함을 찾았고 "완벽하지 못해서 완벽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로 노력하는 연기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성실한 연기자다. 김명민은 "캐릭터의 분위기를 잊지 않으려고 틈틈히 드라마의 원작소설인 '칼의 노래'를 읽는다"고 했다. 드라마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칼의 노래'를 3-4번이나 탐독했다는 그다. 그래도 "책을 읽을수록 이순신의 새로운 면모를 새록새록 발견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대본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외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은 "남자들의 진한 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불멸의 이순신'의 시청률 고공행진에 독도문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평가에 대해서는 "독도문제도 도움이 됐지만 시청률이 올라갈 때가 되서 올라갔다고 생각한다"며 30%대의 시청률이 사회적인 이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인 임진왜란이 본격적으로 그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시청률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순신 역할을 하는 배우로서 독도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일본은 임진왜란 당시나 지금이나 침략주의 근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을 뿐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한때 이민을 생각한 일이 있단다.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로 호평받은 후 '불멸의 이순신'에 캐스팅되기 전인 7-8개월은 그에게 아주 힘들었던 시절이었다는 것.

김명민은 "배우생활을 시작하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보다 나은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심했다"면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려고 소속사와 아내가 운영하던 무용학원을 모두 정리하고 이민을 준비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가 한가지 이미지로 고정된다는 것은 치명타다. 그는 "선배님들이 제게 이순신 이미지를 벗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주 말씀 하신다"면서 "다음 작품에서 이순신의 말투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다음 작품에서는 사극을 피할 생각이란다. 다음에는 어떤 배역을 연기하고 싶으냐는 질문에서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배역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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