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24 22:32
수정 : 2005.03.24 22:32
지난 23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메리 매컬리스(54) 아일랜드 대통령이 24일 이화여대로부터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7년 여성으로는 두번째이자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매컬리스 대통령은 영국의 통치를 받고 있는 북아일랜드에서 벌어지는 신·구교도 사이의 종교적 갈등 해소에 노력하는 한편, 민족분쟁으로 얼룩진 아일랜드의 화합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화여대 신인령 총장은 “뛰어난 리더십의 소유자로서 사회 갈등을 조정하고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신장에 노력해 온 매컬리스 대통령은 세계 여성들의 귀감이 된다”며 명예학위 수여 이유를 밝혔다.
2004년에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한 매컬리스 대통령은 75년 24살의 나이에 더블린 트리니티 컬리지의 법학과 교수가 된 데 이어 94년에는 벨파스트 퀸즈대학 최초의 여성 부총장을 맡았으며, ‘분파주의 해소를 위한 교회 특별 조사위원회’ 공동의장, ‘벨파스트 여성 자선기구’·‘아일랜드 정의와 평화위원회’ 회원, ‘동성애자 관련법 개선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여성 및 소수자의 인권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 매컬리스 대통령은 “한국과 아일랜드는 언어와 역사, 문화가 다르지만 국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려는 깊은 열망을 가지고 있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일랜드 국영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 사회자를 맡는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해온 매컬리스 대통령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정치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는 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와 전효숙 헌법재판관,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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