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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8 18:59 수정 : 2005.03.28 18:59

“진실한 몸짓통해 사회와 소통”

“언론평은 항상 좋고 나쁜 내용으로 엇갈립니다. 아이러니한데 정말 저를 기쁘게 하는 건 ‘진실’이란 단어가 언급된 평가입니다. 우리 무용단이 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진실과 정직’을 좇는 일이기 때문이죠.”

‘메시지 있는 신체극’을 표방하는 영국의 현대무용단 디브이8(DV8)과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49)이 5년 만의 신작 <저스트 포 쇼>를 세계 초연하기 위해 지난 27일 한국을 방문했다. 디브이8은 현실비판적 시각으로 예술적, 사회적 파격과 도발을 마다하지 않는 유럽의 대표적 현대무용단이다. 1986년 무용단이 생긴 이래 동성애자의 비극을 다룬 <단색 인간들의 사라진 꿈>(1988년) 등으로 끊임없이 주목을 받아왔다.

28일 오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슨은 “사회와 소통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찍이 밝혔던 “현대 무용은 끊임없이 자신과 외부세계를 관찰하고 반영하는 것”이란 표현과 잇닿는다. 정부 기관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다 무용계에 뛰어든 이유다. “돈은 많이 벌겠지만 심리치료사로서 만나는 사람과 만남의 깊이가 모두 제한됐다는 게 실망스러웠다”는 뉴슨은 뉴질랜드의 무용단에 입단, 급기야 디브이8을 직접 만들어 전 세계의 관객을 상대로 ‘말걸기’를 시작한 것. “(최근작) <삶의 대가>(2000년)를 영화로 찍은 일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입니다.”

말하자면, 그의 작품은 동작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부여하는 의미들의 화학적 결합이다. “지금 현대무용은 의미 없이 팔다리만 높이 흔들고 있어요. 일상적인 몸짓 언어(바디 랭귀지)가 어떻게 현대무용에 사용되는지, 영국의 몸짓 언어가 한국인에게는 어떻게 이해될지 궁금합니다.”

<삶의 대가>에서는 70대 여자 무용수, 하반신이 없거나 팔을 쓸 수 없는 무용수 등이 출연했다. 철저히 주제 중심적으로 무용수, 안무, 장치 등이 천변만화한다. <저스트 포 쇼>는 어떤 작품일까.

“‘지금 보이는 건가, 잘 보이려고 표현하는 건가’라는 영국 속언처럼 누구나 실제 모습과 자신 또는 남이 기대하는 모습은 다릅니다. 약점을 감추기 위해 성형하고 변형하는 인간의 허위와 가식을 3차원 영상을 매개체로 표현할 겁니다.”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사진 엘지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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