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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9 16:26 수정 : 2005.03.29 16:26

“한 두편 하다보면 내 그림 나오겠죠”

몇 해 전부터 한국 연극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희곡 작가 배삼식(35)씨가 드디어 일을 냈다. 그는 지난 26일 경기도 양주시 백석면 홍죽리 미추산방 흰돌극장에서 사흘 동안 워크숍 형식으로 공연된 연극 〈철수 이야기〉로 연출가의 머리를 올렸다.

“우연히 일본에서 기쿠치 준이 각색·연출한 공연을 보고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들은 극단 미추의 기획실장인 박현숙씨와 연출가 강대홍씨가 억지로 등을 떠밀었어요.”

그가 영국 작가 대니얼 키스의 소설 〈알자논에게 꽃다발〉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연출한 이 연극은 정신박약자 철수와 쥐 알자논이 뇌수술을 통해 비약적으로 지능이 높아지면서 겪는 신체적·정신적 변화와 이웃과의 심리적 갈등 등을 그린 성장소설이다.

“작가는 혼자 하지만 연출가는 여러명과 함께 하잖아요. 작가는 작품을 주물럭거리다 휙 던져버리면 그만이지만 연출가는 그게 아니더라고요. 빛과 소리 등 다뤄야 할 재료가 너무 많고, 또 여러 사람들과 부닥치면서 작업을 해야 하니까 불편한 것이 참 많습니다.”

그는 1998년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를 시작으로 〈11월〉 〈인생은 꿈〉 〈오랑캐 여자 옹녀〉 〈정글이야기〉 〈공재, 보길도를 가다〉 〈최승희〉 〈빵집〉 〈마당놀이 삼국지〉 〈허삼관 매혈기〉 등의 대본을 쓰거나 각색작업을 해왔다.

그는 “앞으로 한편 두편 작품을 만들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본성이나 그림이 무대에 드러날 것”이라면서 “디테일에 매달리지 않고 무대 실제 공간에서 배우들과 스태프 등과 함께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철수 이야기〉를 좀더 다듬어 올해 안에 대학로 무대에 선을 보이는 한편 자신의 단편 희곡을 모아 이미지극으로 만들 계획이다.


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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