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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9 18:17 수정 : 2005.03.29 18:17

지난 2003년 8월부터 우리나라 금융기관에서도 은행과 보험사가 서로 손잡고 업무를 연계해 이용자들에게 종합 금융 서비스를 베푸는 새로운 금융업무 형태가 등장하였다.

이런 영업 형태를 금융기관에서는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라고 부른다. 이 말의 어원은 프랑스어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은행이라는 뜻의 ‘방크’(banque)와 보험이란 뜻의 ‘아쉬랑스’(assurance)의 합성어라고 한다.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 이를 ‘방카슈랑스’로 적고 있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대로라면 ‘방카쉬랑스’라고 적어야 맞다.

처음 이 낱말이 나타난 것은 1986년 프랑스에서 아그리콜 은행이 프레디카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세운 뒤 은행 창구에서 보험 상품을 팔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에서도 97년에 주택은행과 한국생명이 ‘단체 신용 생명 보험’ 상품을 판 것이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당시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에 은행 등에서 새롭게 금융 상품으로 떠올랐다.

금융기관 쪽에서도 종합 금융 서비스를 베푼다는 면에서 바람직한 일이고, 이용자 쪽에서도 은행에서 직접 보험상품을 팔기 때문에 이곳저곳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어 두루 좋은 제도인 성싶다.

문제는 이 상품의 이름이 발음도 어렵고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국어원 우리말 다듬기 모임에서는 얼마 전 우리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은행 연계 보험’을 다듬은 말로 채택한 바 있다. 이런 업무나 상품을 은행뿐만 아니라 우체국 등에서도 취급하므로 그냥 ‘은행 보험’, ‘우체국 보험’ 들로 써도 무리가 없을 터이다.

최용기/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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