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협 ‘물고기와 복숭아·도원·아이들’ 판정
유족측 “감정의원에 법적책임 묻겠다” 반발 경매사 서울옥션(대표 이호재)이 이달초 판매한 이중섭 유족 소장 미공개 그림의 진위 논란(<한겨레>28일치 14면)과 관련해, 한국미술품감정협회(회장 엄중구)가 이들 그림에 대해 추가로 가짜 판정을 내렸다. 협회는 30일 회견을 열어 얼마전 가짜판정서를 낸 <물고기와 아이들> 외에, 옥션쪽이 경매에 출품한 <물고기와 복숭아> <도원> <아이들> 등 3점도 모두 가짜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협회쪽은 회견에서 이들 석점을 분석한 결과 “아이들의 팔목, 겨드랑이, 손가락 표현 등을 비롯해 서명 얼개 등이 다른 진짜 그림의 구도와 큰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협회쪽은 또 “<물고기와 아이들>의 경우 고인이 일본에 가서 금분 등 재료를 사서 그린 것으로 유족들은 주장하고 있으나 76년판 <100인 선집> 진작과 비교해 서명 얼개가 다르고 물고기의 비늘, 주둥이 등의 세부묘사가 없거나 부실하다”고 구체적 근거를 밝혔다. 반면 유족들이 설립한 이중섭 예술문화진흥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중섭의 아들인 태성씨가 직접 서명하고 확인한 작품을 위작 판정한 것은 진흥회와 유족을 원천 부정하는 것으로 좌시할 수 없다”며 “태성씨가 직접 관련자들에게 진위여부를 가릴 용의가 있으며 문제를 제기한 협회· 감정위원들의 전문성과 법적 책임도 함께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쪽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이중섭 그림 진위논쟁의 당사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감정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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