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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31 17:52 수정 : 2005.03.31 17:52



묵은 먼지속 고고한 책향기

세간의 무관심 속에 근근이 명맥을 이어온 나라안 고서점상 주인들이 모처럼 작심하고 묵은 옛 책들을 꺼내놓았다. 고서점주인들 모임인 한국고서협회(회장 신준식)가 11번째 회원사 전시인 ‘서울고서전’을 6~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 1, 2전시장에 마련한다. 고서협회는 87년 창립한 고서적상 연합회가 모태가 된 단체로 90년대부터 매년 고서 전시ㆍ판매전을 열어왔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ㆍ대구ㆍ수원· 대전ㆍ안동ㆍ경주 등지의 25개 고서점이 참여해 보기 힘든 고문서와 활자본, 문서·편지류 따위를 선보이게 된다. 100여 년전 갑오농민전쟁 당시 관군이 농민군들을 달래며 투항을 권고한 삐라격인 ‘동학농민선무관문’, 조선왕조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을 상세히 풀이한 1553년판 유일본 <경국대전주해>가 눈길을 끈다. 임금이 내린 내사본(內賜本)으로 천주교 박해 사실을 담고있는 <척사윤음>, 지금의 기상청인 관상감에서 찍어낸 역서(옛 달력)인 ‘백중력’, 순천에 있던 조선 수군기지 전라좌수영의 역사를 기록한 ‘호좌수영지’ (사진), 이순신의 족보인 ‘이충무공 가승’, 최한기의 대표작 <신기통> 등도 보인다. 서지학자, 애호가들 뿐 아니라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전시장에서 책 향기 맡으며 조상의 자취를 더듬는 흐뭇함을 누릴 수 있다. (02)738-1268.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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