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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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범한 일상이 드높은 정신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자 존재와 삶의 경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자연의 순환과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을 맡긴 그의 판화는 그래서 단아한 맛을 갖고 있다. 농부들과 더불어 산 지 어느덧 19년째로 접어들다 보니 그의 판화는 소출은 적지만 건강한 웃음을 잃지 않고 있는 농부들의 삶을 닮았다. . "달팽이 더디가는 걸음도 부지런한 제 길", "움직이는 씨는 싹을 틔우지 못하는법-고요히 앉으라!", "뿌린대로 거두고 무욕이면 고요하다", "봄날 밭을 일구는 이마음 같았을까? 흙그릇에 무늬를 새기던 옛 사람들" 농부들과 함께 호미로 밭을 일구고 씨 뿌리는 경험이 없었다면 얻기 힘들었을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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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부터 18일까지 종로구 관훈동의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릴 이번 전시회의출품작은 70여 점. 이 가운데 40여 점은 7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애틀의 데이비드슨 갤러리에도 전시된다. 판화모음 '생명의 노래'도 출간한 이씨는 "판화의 큰 여백이나 잔무늬 사이 빈공간에서 마음자리를 찾아, 오솔길 같고 골목길 같은, 당신만의 사유공간을 많이 만들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관람객들을 초대했다. ☎ 02-736-1020.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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