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태성 씨는 지난달 22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가 50여 년 간 소장해온진품으로 부친 기념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내놓았다. 제작시기나 서명의 변화 양상등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성 씨는 또 이 자리에서 아버지의 그림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몇점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 아버지가 53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그림을 가지고 왔으며 우편으로도 많은 그림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산시대 작품도 여러 점 있다"면서 "친척이 오래 전 화집을 만들겠다고 작품 200여 점을 빌려간 뒤 되돌려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태성 씨는 지난 2년 간 20점 정도의 아버지 그림을 국내 미술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중 6점이 경매에 출품됐다. △ 진위논란 해결될까 = 논란의 시비를 가릴 열쇠는 유족이 소장하게 된 경위에달려 있다. 유족들은 이 화백 50주기를 앞두고 기념사업비용을 마련키 위해 8점을 내놓았으며 이들 작품이 1953-56년에 그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백이 1953년 일본을 방문해 금분과 은분 등의 재료를 구입해 그려준 것인지, 아니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가져간 그림들인지, 추후에 우편으로 가족들에게부쳐준 것인지 등을 마사코 여사가 명확히 밝혀줄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논란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감정협회 감정위원들이 마사코 여사의 증언을 믿어줄지는 미지수.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가 "문제를 제기한 협회와 개별 감정위원들에 대한 전문성과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위작논란은 자칫 법정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지루한 공방끝에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로 남을 수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둘러싼 진위논란이 그 같은 사례다. 지난 99년 검찰에적발된 위조범이 직접 이 그림을 위작했다고 주장하고 천 화백도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3년에는 작고작가인 도상봉의 정물화 '라일락꽃'을 놓고 화랑협회는 가짜로,감정협회는 진짜로 엇갈린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 수난의 연속 이중섭 = 이중섭의 작품이 워낙 귀해 그림값이 비싸다보니 위작도 많다. 한국화랑협회는 2002년 5월 "자체 감정위원회가 2천500여 점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 이중섭의 작품은 10점 가운데 8점 정도가 가짜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시중에는 200점 이상의 가짜 이중섭 그림이 숨어 있을 것으로미술계는 추정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전문적인 위조조직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지방에서 공개된 엽서 그림 6점도 가짜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화백은 사랑하는 처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낸 뒤 가난 속에서 가족과의 재회를 열망하다 쓸쓸히 숨졌다. 마사코 여사는 사후 비공개적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태성 씨가 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것은 52년 만으로 아버지 기념사업을 펼치기 위해 내놓은 작품들이 위작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화백은 죽어서도 수난을 겪고 있다. 한편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유족은 또다시 국내의 모화랑에 5점의 그림판매를위탁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지 사진만 보내온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보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화일반 |
이중섭 그림 ‘진위’ 논란 2라운드 채비 |
사단법인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가 이중섭 화백의 그림 '물고기와 아이'에 대해 위품 판정을 내리자 이 화백의 유족이 직접 나서 소장경위 등을 밝히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화백의 부인 마사코(84) 여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와서울옥션 측은 위작논란의 열쇠를 쥐고 있을 마사코 여사와 이 화백의 차남 태성(56)씨를 한국으로 불러 진위를 가리도록 할 계획이다.
유족의 방한시기는 감정협회가 제의한 공개세미나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술품감정협회는 지난 30일 '물고기와 아이'를 위품으로 판정하고 다른 3점도위작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개세미나를 12일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와 함께 서울옥션의 자체감정에 참여한 인사도 진위논란 과정을 보며 느낀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 일간지에 기고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물고기와 아이'는 구입의사를 밝힌 사람이 있으나 위작논란이 가열되자 구입을보류한 상태다.
△유족 방한 성사되나 = 유족은 일방적인 세미나 일정에는 참여할 수 없지만 시기와 장소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언제든 감정협회의 감정위원들을 만날 용의가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화백의 유족이 한국에 들어올 경우 가지고 올 이중섭 관련 자료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태성 씨는 지난달 22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가 50여 년 간 소장해온진품으로 부친 기념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내놓았다. 제작시기나 서명의 변화 양상등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성 씨는 또 이 자리에서 아버지의 그림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몇점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 아버지가 53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그림을 가지고 왔으며 우편으로도 많은 그림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산시대 작품도 여러 점 있다"면서 "친척이 오래 전 화집을 만들겠다고 작품 200여 점을 빌려간 뒤 되돌려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태성 씨는 지난 2년 간 20점 정도의 아버지 그림을 국내 미술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중 6점이 경매에 출품됐다. △ 진위논란 해결될까 = 논란의 시비를 가릴 열쇠는 유족이 소장하게 된 경위에달려 있다. 유족들은 이 화백 50주기를 앞두고 기념사업비용을 마련키 위해 8점을 내놓았으며 이들 작품이 1953-56년에 그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백이 1953년 일본을 방문해 금분과 은분 등의 재료를 구입해 그려준 것인지, 아니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가져간 그림들인지, 추후에 우편으로 가족들에게부쳐준 것인지 등을 마사코 여사가 명확히 밝혀줄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논란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감정협회 감정위원들이 마사코 여사의 증언을 믿어줄지는 미지수.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가 "문제를 제기한 협회와 개별 감정위원들에 대한 전문성과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위작논란은 자칫 법정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지루한 공방끝에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로 남을 수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둘러싼 진위논란이 그 같은 사례다. 지난 99년 검찰에적발된 위조범이 직접 이 그림을 위작했다고 주장하고 천 화백도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3년에는 작고작가인 도상봉의 정물화 '라일락꽃'을 놓고 화랑협회는 가짜로,감정협회는 진짜로 엇갈린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 수난의 연속 이중섭 = 이중섭의 작품이 워낙 귀해 그림값이 비싸다보니 위작도 많다. 한국화랑협회는 2002년 5월 "자체 감정위원회가 2천500여 점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 이중섭의 작품은 10점 가운데 8점 정도가 가짜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시중에는 200점 이상의 가짜 이중섭 그림이 숨어 있을 것으로미술계는 추정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전문적인 위조조직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지방에서 공개된 엽서 그림 6점도 가짜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화백은 사랑하는 처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낸 뒤 가난 속에서 가족과의 재회를 열망하다 쓸쓸히 숨졌다. 마사코 여사는 사후 비공개적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태성 씨가 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것은 52년 만으로 아버지 기념사업을 펼치기 위해 내놓은 작품들이 위작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화백은 죽어서도 수난을 겪고 있다. 한편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유족은 또다시 국내의 모화랑에 5점의 그림판매를위탁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지 사진만 보내온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보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앞서 태성 씨는 지난달 22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가 50여 년 간 소장해온진품으로 부친 기념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내놓았다. 제작시기나 서명의 변화 양상등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태성 씨는 또 이 자리에서 아버지의 그림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몇점이라고 밝힐 순 없지만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 아버지가 53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많은 그림을 가지고 왔으며 우편으로도 많은 그림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산시대 작품도 여러 점 있다"면서 "친척이 오래 전 화집을 만들겠다고 작품 200여 점을 빌려간 뒤 되돌려 주지 않았다"는 주장도 했다. 태성 씨는 지난 2년 간 20점 정도의 아버지 그림을 국내 미술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중 6점이 경매에 출품됐다. △ 진위논란 해결될까 = 논란의 시비를 가릴 열쇠는 유족이 소장하게 된 경위에달려 있다. 유족들은 이 화백 50주기를 앞두고 기념사업비용을 마련키 위해 8점을 내놓았으며 이들 작품이 1953-56년에 그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화백이 1953년 일본을 방문해 금분과 은분 등의 재료를 구입해 그려준 것인지, 아니면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가져간 그림들인지, 추후에 우편으로 가족들에게부쳐준 것인지 등을 마사코 여사가 명확히 밝혀줄지 관심거리다. 그러나 논란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감정협회 감정위원들이 마사코 여사의 증언을 믿어줄지는 미지수. 이중섭예술문화진흥회가 "문제를 제기한 협회와 개별 감정위원들에 대한 전문성과 법적 책임도 함께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만큼 위작논란은 자칫 법정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지루한 공방끝에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수께끼로 남을 수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둘러싼 진위논란이 그 같은 사례다. 지난 99년 검찰에적발된 위조범이 직접 이 그림을 위작했다고 주장하고 천 화백도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3년에는 작고작가인 도상봉의 정물화 '라일락꽃'을 놓고 화랑협회는 가짜로,감정협회는 진짜로 엇갈린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 수난의 연속 이중섭 = 이중섭의 작품이 워낙 귀해 그림값이 비싸다보니 위작도 많다. 한국화랑협회는 2002년 5월 "자체 감정위원회가 2천500여 점을 대상으로조사한 결과 이중섭의 작품은 10점 가운데 8점 정도가 가짜였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시중에는 200점 이상의 가짜 이중섭 그림이 숨어 있을 것으로미술계는 추정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전문적인 위조조직이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지방에서 공개된 엽서 그림 6점도 가짜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화백은 사랑하는 처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낸 뒤 가난 속에서 가족과의 재회를 열망하다 쓸쓸히 숨졌다. 마사코 여사는 사후 비공개적으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태성 씨가 아버지의 나라를 찾은 것은 52년 만으로 아버지 기념사업을 펼치기 위해 내놓은 작품들이 위작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화백은 죽어서도 수난을 겪고 있다. 한편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유족은 또다시 국내의 모화랑에 5점의 그림판매를위탁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지 사진만 보내온 것인지, 아니면 작품을 보내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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