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극단 노뜰과 타이 극단 ‘B-Floor Theatre Group’ 배우들이 4일 공동 워크숍에서 즉흥 연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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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노뜰·‘B-플로어’ 워크숍
폭력·환경 주제토론회 공연도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후용리 후용초등학교 폐교에서 젊은 극단이 세계로 향한 연극적인 실험을 외롭게 벌어지고 있다. 극단 노뜰이 2000년 3월 문을 연 후용공연예술센터에서 지난 3일부터 ‘문을 열어’라는 주제로 2주일 동안 극단 노뜰과 타이를 대표하는 신체연극 극단 ‘B-Floor Theatre Group’의 공동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타이쪽에서 연출가 테라와트 물빌레, 연기자 시네나드 케이트 프라페 등 7명, 노뜰에서 원영오(35) 대표를 비롯해 배우 7명이 함께 참가한 이 워크숍에서 두 나라 배우들은 숙식을 같이하며 ‘폭력’과 ‘환경’, ‘젠더’와 같은 사회적인 주제를 토론하고 발전시켜 무대언어로 형상화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마지막 날인 오는 16일 저녁에는 두 나라의 배우들과 연출가가 함께 움직이면서 창조해 낸 소통의 결과물을 가지고 연극 전문가를 불러 공개 쇼 케이스 공연을 벌인 뒤 해외진출의 가능성까지 따져볼 계획이다. 원영오 대표는 “공동 워크숍은 국가간 문화예술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예술가들이 좀더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공동작업을 위한 교류의 자리”라면서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위해서라도 워크숍을 통한 공동작업과 공동마케팅까지 포함된 공동 프로덕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극단 노뜰은 2002년 겨울 일본 무용단 모노크롬 서커스와 공동 워크숍을 시작으로 2003년 일본의 저명한 극단 블랙텐트와 여름과 겨울 두 차례 공동 워크숍에 이어,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최고 권위의 민간극단인 TNS를 비롯한 아시아 5개국팀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1993년 실험적인 공연과 새로운 연극 언어를 추구하며 창단된 극단 노뜰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신체언어로 재해석한 <동방의 햄릿>(원영오 각색·연출)으로 2001년과 2002년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해 호평을 받았으며, <귀환>으로 2003년 넥스트웨이브 페스티벌과 2004년 에들레이드 페스티벌에 초청공연을 가졌다. (033)732-082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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