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4.07 17:31 수정 : 2005.04.07 17:31

즉흥 음악에 즉흥 몸짓이라

벨기에의 현대무용단 로사스 무용단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2003년 초연했던 〈비치스 브루, 타코마 협교〉를 14~16일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근래 벨기에는 현대무용의 메카로 성장했다고 평가받는다. 그 중심에 로사스를 만든 안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가 있다. 안 테레사는 미니멀리즘의 대가인데 사소한 몸의 움직임에 의미를 담으면서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구현해낸다. 이를 위해 음악과의 지적 교접이 눈부시다. 바흐, 뮐러, 쇼팽 등 작곡가의 음악은 물론, 실험 음악도 사용해왔다.

〈비치스 브루, 타코마 협교〉 역시 로사스답다. 단 미니멀리즘과 거리를 두고 즉흥성을 강조했다. 모티브가 재즈와 록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사람을 열광시켰던 1960년대 재즈 뮤지션인 마일스 데이비스의 명반 〈비치스 브루〉라는 사실만 알아도 금세 가늠할 수 있다. 앨범 연주자 13명과 동일한 수의 무용수가 즉흥 음악을 좇는다. 작품의 또 다른 배경이 된 타코마 협교는 1940년대 건설 당시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데다 화려한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다리였는데 돌풍과 진동으로 4개월 만에 무너졌다.

두 개의 모티브는 창조성과 파괴성이란 공통점을 지닌다. 무용수들의 몸짓이 지닌 메시지가 딱 그렇다. 재즈는 물론 힙합, 아프리카 댄스, 브레이크 댄스의 춤조각이 차용된다. (02)2005-0114.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