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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1 17:03 수정 : 2005.01.11 17:03

“민족은 푸른 하늘같이 영원한 것”
2월 18일 발기인대회 합의…정부 기념사업 시사

‘윤이상 평화재단 추진위원회’는 11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표 발기인 조찬 모임을 갖고 오는 2월18일 예술의 전당에서 전체 발기인 대회를 열어 윤이상 평화재단 설립을 마무리 하기로 합의했다. 추진위는 발기인 대회를 마치는 대로 문화관광부에 재단 설립 절차를 밟은 뒤 오는 3월께 재단을 정식 발족시킬 계획이다. 이로써 고 윤이상 선생이 타계한 지 10년만에 그를 기념하는 평화재단이 국내에서 설립되게 됐다. 발기인 중 한 사람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모임에서 “주의와 사상은 봄에 돋아나고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활엽수와 같으나, 민족은 푸른 하늘과 같이 영원한 것”이라는 윤이상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정부 차원에서 기념사업에 나설 뜻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고 윤이상은 동서양의 음악적 결합을 꾀해온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로, 1990년 분단 뒤 처음으로 남북한 연주자가 서울과 평양을 오간 범민족통일음악회를 주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967년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이라는 누명을 쓰고 베를린에서 한국으로 강제 납치돼 모진 고문과 수형생활을 당했으며, 1995년 11월3일 끝내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베를린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망명생활 동안에 뮌헨올림픽 전야제에 자작 오페라 <심청>을 초연했으며, 5.18 광주 민중항쟁 때에는 김대중 석방 운동 등을 비롯해 ‘광주여 영원히’를 작곡했고, 평양에 ‘윤이상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통일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앞으로 평화재단은 루이제 린저와 윤이상과의 대담을 기록한 <상처입은 용>의 재발간과 교성곡 ‘나의 땅, 나의 민족’, 관현악곡 ‘광주여 영원히’가 수록된 평양국립교향악단 연주의 윤이상 음반 정식발매 등의 사업과 함께 평양 윤이상 관현악단 내한 연주회, 타계 10주년 기념음악회와 심포지움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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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대표 발기인 조찬모임에서 김용배(예술의전당 사장), 이종수(한국방송 이사장), 현정은(현대그룹 회장), 고희범(한겨레신문사 사장), 이강일(재단설립추진위 공동위원장·나사렛한방병원 원장), 신인령(이화여대 총장), 정동영(통일부 장관), 윤정(고 윤이상 선생 딸), 박재규(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홍석현(주미 대사 내정자·중앙일보 회장), 원택(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김민(서울음대 학장)씨(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대표발기인 11명이 참석해 재단 설립 계획 및 향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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