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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7 19:03 수정 : 2005.04.07 19:03

“은은한 한지 빛깔 파리지앵 매료”

“한국 한지등불의 아름다움에 빠진 파리 사람들의 환호와 감탄이 아직도 귀에 들리는 듯 합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파리 한지 문화제 초대 전시회’에 초청을 받아 한지등의 아름다움을 프랑스에 알리고 돌아온 전영일(36)씨는 아직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매년 9월에 원주에서 열리는 ‘원주 한지축제’를 방문했던 파리 관계자들의 초대로 전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전영일 공방’의 참여 작가 8명과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아클라마타시옹 공원 안에 있는 약 2천 평 규모 서울공원에 26점의 크고 작은 한지등을 야외 전시했습니다. 해태등과 고구려 수렵 무사등에 넋을 잃은 외국 사람들을 보는 느낌, 정말 짜릿하더군요.”

한국 고유의 전통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97년부터 가까운 동료들을 모아 한지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전씨는 동료들과 함께 3년의 노력 끝에 전통 한지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완벽히 복원했다. 구리나 철사를 구부려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한지를 얇게 발랐다. 이렇게 모양이 완벽하게 갖춰진 뒤에야 흰 한지에 색을 입히는 것이 등을 달았을 때 은은한 빛을 발하면서도 한지의 색과 따로 놀지 않게 하는 비법이었다.

“플라스틱이나 유리등에 비해 새초롬하면서도 부드러운 빛을 내는 한지 등의 특징이 바로 한국적 미의 표본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과 사랑을 보여줘서 기술을 이어받는 예술가들이 늘어났으면 해요.”

전씨는 돌아오는 5월에는 6일~15일까지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제7회 정기 전시회도 연다. 이때는 파리에 전시했던 등과 환경을 테마로 한 등을 합쳐 모두 40여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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