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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08 18:40 수정 : 2005.05.08 18:40

“주인공 트라팔가 역…가슴 설렙니다”

“오펜바흐페스티벌이 세계적인 성악가를 많이 쓰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저를 세번씩이나 초청해주니 한편으로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최소한 ‘한국 성악가들 실력이 형편없구나’ 라는 말은 듣지 말아야죠.”

5월1일부터 한 달간 독일 바트엠스 극장에서 열리는 제15회 국제오펜바흐페스티벌에 공식초청된 재독 바리톤 나유창(37)씨는 8일 전화통화에서 “오펜바흐의 오페라가 한국에서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모차르트나 베르디, 푸치니 등의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성격과 표현을 요구하고, 특히 유창한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필요로 하므로 부담이 적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3일부터 16일까지 알프레드 스텡거의 지휘로 바트엠스 극장에서 매일 연속 공연되는 오펜바흐의 두 편의 단막 오페라 <페피토>와 <트라팔가>의 바리톤 주역 베르티고 역과 주인공 트라팔가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국제오펜바흐페스티벌은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천국과 지옥>으로 유명한 독일 쾰른 출신의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를 기리는 음악제로 지금까지 바바라 헨드릭스, 르네 콜로, 프란치스코 아라이자, 조수미,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연주자와 단체들이 초청받아왔다. 한국 출신 성악가로는 조수미씨에 이어 그가 97년 두번째로 초청받아 2000년에 이어 세번째 오페라 무대에 서게 됐다.

그는 특히 “오페라 <트라팔가>는 오펜바흐가 파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때 작곡해 파리극장에서 공연된 후 150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의미깊은 작품이기 때문에 몹시 가슴 설렌다”고 말했다.

“몇 년 전 베를린 필의 신년음악회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연주에 참가하게 되었다가 갑자기 몸이 아파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쉽다”는 그는 “앞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에서 볼프람 역을 꼭 해보고 싶고, 내년에 한국에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독창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음대와 대학원을 나온 그는 독일 쾰른음대에서 전문연주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알렉산더 지아르디니 국제콩쿠르(특별상)와 슈베르트 콩쿠르(2위), 네덜란드 국제콩쿠르(특별상), 쾰른 국제콩쿠르(1위없는 2위) 등에서 입상했다. 1996년 세계적인 베이스 쿠르트 몰과 함께 로르칭의 오페라 <황제와 목수>로 독일에서 첫 무대에 데뷔한 뒤 뒤셀도르프 극장 및 데트몰트 주립극장의 전속 주역가수, 부퍼탈 극장과 에어푸르트 극장 솔로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적이며 귀족적인 목소리의 소유자이며 깊이 연구하는 표현 예술가(독일 <쾰르너 스타트안자이거>), “한국에서 찾아온 젊은 유망한 바리톤”(네덜란드 <브라반트 다브라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오페라뿐만 아니라 리트, 교회음악, 콘체르트까지 모든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유럽에서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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