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
르네상스 시대 |
르네상스 시대 단테에 뒤이어 1.5세대쯤 차이를 두고 페트라르카(1304~74)와 보카치오(1313~75)가 등장한다. 이들은 오늘날 문화사나 문학사에서 이탈리아말로 글을 쓴 작가로 유명한 이들이다. 하지만 자기 시대에는 당시 글말이던 라틴말 문장가로 먼저 이름을 날렸다. 특히 페트라르카가 라틴말로 쓴 편지는 당시 편지글의 모범으로 꼽히곤 했다. 라틴말과 함께 그들은 이탈리아말로도 글을 썼다. 이탈리아말로 쓴 수많은 시들과, 특히 보카치오의 짧은 이야기들은 많은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각기 다른 정치 형태를 지닌 많은 나라들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 나라들은 끊임없이 서로 전쟁을 해서 땅뺏기에 열을 올렸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양과 예술 분야에서도 으뜸이 되기 위해 영주들이 그야말로 또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나라 안팎으로 전쟁이 끊이지 않던 르네상스 시대에 이름깨나 얻은 영주들은 누구나 학문과 예술을 후원하고 일부 영주는 자신들도 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이런 시대 분위기에서 영주들의 후원을 받아 이른바 인문주의가 발전하게 된다. 인문주의는 문학과 철학 영역에서 먼저 고전 번역을 통해 싹터 나왔다. 고전 번역을 맨먼저 열렬히 주장했던 사람이 바로 페트라르카다.
고전 번역의 단계도 재미있다. 영주들은 먼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위대한 문헌들을 수집하였다. 그래서 이 시대는 사라져가는 고전 문헌을 상당히 많이 되찾아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어서 그리스 원전을 당시 지식인들의 글말인 라틴말로 옮겼다. 시간 차이를 두고 이들 중 일부는 다시 이탈리아말로 옮겨졌다. 번역과 창작이 나란히 힘을 합쳐 이탈리아말의 수준을 높이던 이 시기에 저 유명한 메디치 가문이 이를 후원하였다.
안인희/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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