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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10 17:18 수정 : 2005.05.10 17:18

폐경기? 완경기!

배우-관객 ‘의견일치’

지난 3일부터 코엑스 아트홀 무대에 오른 <메노포즈>(작 제니 린더스·연출 권은아)는 제목에서 보듯이 40~50대 ‘폐경기’ 여성들의 고민을 코믹하게 다룬 이색적인 뮤지컬이다.

우아하려고 애쓰는 한물간 연속극 배우, 성공했으나 외로운 전문직 여성, 전형적인 현모양처인 전업주부, 60년대 히피스타일의 채식주의자 등 캐릭터가 강한 네 여성이 우연히 만나 이야기를 꾸며간다. 이들은 어느날 블루밍데일 백화점 란제리 세일 행사장에서 까만색 레이스 브래지어를 두고 옥신각신하다가 우울증, 발열, 주름살, 성형수술 등 폐경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을 털어놓는다.

“불타네 훨훨타네 장작도 아닌데/정말 잘타네 이 잔인한 느낌/땀나고 열나고 늙어가는 징조라네 어쩌면 좋아/여성호르몬은 다 타버려 무늬만 여자야…”

그러나 이들은 서로에게 자매애를 느끼고 폐경기가 여성으로서 인생의 끝이 아니라 여성으로서 완성되는 ‘완경기’임을 깨닫게 되고 당당한 나의 인생을 다짐한다.

3일 출연배우 네명과 아담한 공간, 소박한 무대세트로 꾸며진 첫 공연에서 대형 뮤지컬의 화려한 멋은 없었지만 익살맞은 대사와 재치있는 노랫말, 코믹한 춤이 빠른 극진행과 어우러져 중년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냈다. 특히 네 명의 개성있는 캐릭터를 능글맞게 소화시킨 뮤지컬 <맘마미아>의 세 주역 박해미 전수경 이경미의 무르익은 연기력과 페미니스트 가수이자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안혜경의 풋풋함이 돋보였다.

물론 작품의 중간 부분에서 비슷한 내용들이 나열되는 것이 흠이긴 했지만 전수경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빼어난 애브리브, 박해미의 도발적이고 농염한 매력, 이경미의 탁월한 푼수연기로 충분히 상쇄되었다. 또한 ‘온리 유’ ‘스테잉 얼라이브’ ‘와이엠시에이’ ‘러브 미 텐더’ 등의 60~70년대 팝송가사를 패러디한 24곡의 추억의 노래도 큰 매력이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폐경기가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부 구성원 모두의 문제라고 여긴다면 부부가 함께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02)6000-6790-1.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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