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보호정책 없는 문화개방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까? 그 결과는 명확하고, 또 불행합니다. 브라질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영화시장을 개방한 결과, 단 3개월 만에 자국영화 점유율이 0%로 떨어졌습니다.” 11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폐막한 국제문화전문가단체 제4차 총회에 참석한 제랄도 모라에스(63) 브라질 영화협회 의장은 “모든 나라는 자국 문화를 보호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에스는 브라질의 이전 상황을 “간신히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미국 독점 시대로 접어든 꼴”이라고 표현했다. 군사독재 시절, 브라질 정부는 국립 배급사를 통해 영화배급 시장을 통제했고, 제작사와 극장도 국가가 나서 지원했다. 1980년대 중반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들어선 새 정부는 90년대 초에 문화시장을 미국에 전면 개방했다. 그 결과 한해 60여편씩 만들어지던 브라질 영화는 3개월 만에 단 한 편도 만들어지지 않게 됐고, 30~40%를 웃돌던 브라질 영화 점유율도 0%로 떨어졌다. 모라에스는 “브라질 국민들은 92%의 할리우드 영화와 8%의 다른 나라 영화들만 보게 됐다”며 “2년 뒤부터 자국 영화제작에 인센티브를 주고 세금을 면제해주는 지원정책을 편 결과 브라질 영화가 매년 100여편 가량 만들어지고, 점유율도 20% 정도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통상압력 때문에 정부의 영화·방송·음악 지원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의 제재를 절묘하게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며 브라질의 문화·시민사회 단체들도 이 흥미롭고 중요한 법안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글·사진 전정윤 기자
문화일반 |
“보호정책 없는 개방은 불행” |
“문화 보호정책 없는 문화개방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까? 그 결과는 명확하고, 또 불행합니다. 브라질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영화시장을 개방한 결과, 단 3개월 만에 자국영화 점유율이 0%로 떨어졌습니다.” 11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폐막한 국제문화전문가단체 제4차 총회에 참석한 제랄도 모라에스(63) 브라질 영화협회 의장은 “모든 나라는 자국 문화를 보호할 수 있는 문화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이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에스는 브라질의 이전 상황을 “간신히 군사독재에서 벗어나 미국 독점 시대로 접어든 꼴”이라고 표현했다. 군사독재 시절, 브라질 정부는 국립 배급사를 통해 영화배급 시장을 통제했고, 제작사와 극장도 국가가 나서 지원했다. 1980년대 중반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들어선 새 정부는 90년대 초에 문화시장을 미국에 전면 개방했다. 그 결과 한해 60여편씩 만들어지던 브라질 영화는 3개월 만에 단 한 편도 만들어지지 않게 됐고, 30~40%를 웃돌던 브라질 영화 점유율도 0%로 떨어졌다. 모라에스는 “브라질 국민들은 92%의 할리우드 영화와 8%의 다른 나라 영화들만 보게 됐다”며 “2년 뒤부터 자국 영화제작에 인센티브를 주고 세금을 면제해주는 지원정책을 편 결과 브라질 영화가 매년 100여편 가량 만들어지고, 점유율도 20% 정도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통상압력 때문에 정부의 영화·방송·음악 지원정책에도 한계가 있다”며 “미국의 제재를 절묘하게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법안을 준비 중이며 브라질의 문화·시민사회 단체들도 이 흥미롭고 중요한 법안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글·사진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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