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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16 09:31 수정 : 2005.01.16 09:31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이수인을 사랑했어요." 지난 11일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김태희는 아직 그 속에서 완전히 빠져 나오지못한 목소리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마음에 꼭 드는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 내내 편안하고 행복했다"는 그는 비록 시청률은 주위 기대 만큼 높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이 많았다"고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입을 열었다.

김태희는 SBS TV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극본 최완규ㆍ손은혜, 연출 이장수ㆍ이진석)에서 하버드대 메디컬스쿨 학생 이수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불치병에 걸린상황에서도 정의를 잊지 않는 꿋꿋한 캐릭터다.

"처음으로 나에게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어요. 만약 나였더라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죠. 여기에 내가 못했을 것 같은 부분도 이수인은 실천에 옮겼어요. 그래서 그 역을 본받고 싶었어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전에 김태희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독특하고 비현실적인 역을 주로 맡았다.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에 앞서 KBS 2TV`구미호외전'에서는 구미호로 등장했고 SBS TV `천국의 계단'에서는 집착에 사로잡힌 악녀를 연기했다.

이번 드라마는 이처럼 만족스러운 면도 많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극 중반 이후 미국에서 한국으로 장소가 바뀌면서 주춤한 것 같다"면서 "내가 좋아했던 당당한캐릭터와 아름다운 풍경이 한국에 와서는 조금 어두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제작진은 작년 10월부터 한 달 넘게 미국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미국 촬영분은 전체 16부 가운데 초반 7부까지 방송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 신은 극중 메디컬스쿨 재학 때 일반인에게 응급 의료 시술을한 후 괴로워하는 장면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촬영한 장면이죠. 응급 시술을 받은 일반인이 혼수상태에빠졌을 때 더 빨리 시술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면서 울어요. 무면허로 시술했기 때문에 큰 벌을 받을 상황에서도 환자를 먼저 생각했던 것이죠." 즐겁게 찍었기 때문인지 유난히 많았던 키스신도 별 부담이 안 됐다고 말했다.

"남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부담인 성격이다.

숫기가 없다"는 말로 자신의 성격을설명한 김태희는 "그런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라고 생각하니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세가 된다.

평소라면 죽어도 못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2003년 초 SBS TV `스크린'으로 본격 연기에 나선 김태희는 작년 `구미호외전'을 찍을 때부터 카메라가 편해졌다고 한다.

서울대생 출신이라는 꼬리표보다는 연기자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김태희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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