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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5.31 17:56 수정 : 2005.05.31 17:56

서울 동자동 연습실에서 창작음악극 <청동단검>의 총감독 조재현씨가 연습 중인 배우들을 지켜보고 있다.



무대에서 펄떡이는 ‘고조선의 기상’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및 교과서 왜곡 등이 터져나오고 있는 이때 우리 민족의 고민, 우리 민족이 간직해야 할 정신이 뭘까를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특히 올해가 해방 60주년이고 6·15 남북공동선언 5돌이 되는 시기에 남북이 힘을 합쳐서 한반도가 겪고 있는 고민을 풀고 모두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보려 했습니다. 마침내 고조선 역사에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수한 청동기 문화를 가진 고조선시대 영웅들의 호쾌한 이야기를 노래와 춤으로 담아낸 창작음악극 <청동단검>이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마무리 연습이 한창인 지난 28일 서울 동자동의 연습실에서 만난 총감독 조재현(37·민족 노래패 ‘희망새’ 대표)씨는 “청동단검 자체가 고조선이 동북아의 중심이 있었던 것을 나타내는 상징물”이라며 “우리 민족이 가졌던 힘, 우리 민족의 기상을 대표한다”고 주장했다.

이 작품은 한나라가 계속 고조선을 침략할 때 마지막 왕검성을 지켰던 성주 성기대장군이 노예반란군 대장 우마, 그의 연인인 비적단 ‘검은 복면단’ 두목 소부루 등과 계급을 뛰어넘어 손을 잡고 외세에 대항했던 ‘역사적 사실’을 다뤘다.

그는 “고조선의 힘과 기상이 고구려로 이어져 아직도 우리 민족의 피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면서 “천번 가까이 되는 외세의 침략을 물리치고 지금까지 뻗어나갔던 정신과 원류가 바로 그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청동단검>은 1993년부터 통일문예운동을 벌여왔던 민족노래극단 ‘희망새’와 민족춤패 ‘출’, ‘문학예술공동체’ 등 세 단체의 오랜 역량이 결집된 공동창작물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의 민족 가극인 <금강>에서 고 문호근과 협력연출을 한 원창연(44)씨가 연출가로, 박인희(31)씨가 안무가로 참여했으며 시인이자 <치우의 노래, 남한산성>의 작가 김태철(40)씨가 대본으로 힘을 보탰다. 또 22개의 노래는 희망새 작곡가 이정아(32)씨가 작곡했다.


“흔히 고조선이라고 하면 곰과 호랑이의 신화만을 떠올리지만, 거듭된 외세로부터 고조선을 굳건하게 지켜왔던 힘이 있었기 때문에 동북아의 패자 고구려의 존재가 가능했다고 봅니다. 아마 청소년들에게 좋은 역사공부가 될 것입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의 주최와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한겨레신문사, 민중의소리 등의 후원으로 열리며, 지방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02)795-8201, 716-9084.

글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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