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6.01 20:10
수정 : 2005.06.01 20:10
지난 3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고 손기정 옹을 추모하는 헌정음반(<한겨레> 2005년 3월16일치 21면)을 내 화제를 모았던 독일 5인조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가 이번에는 헌정 음악회를 연다.
살타첼로는 손기정 기념 재단(이사장 강형구) 초청으로 오는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손기정 헌정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오후 4시와 7시30분 두 차례 내한 공연을 갖는다.
1995년 피아노, 첼로, 색소폰·클라리넷, 드럼, 베이스 등 독일 스투트가르트 음대 출신의 5명 연주자로 결성된 살타첼로는 그동안 한국 음악과 손기정 옹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 왔다.
살타첼로는 지난 3월 초 손기정 옹을 추모하는 창작연주곡 4곡을 담은 헌정음반 <42.195 그레이트 손>을 발매했고, 3월9일 한국방송 제1텔레비전 ‘수요기획’에서 ‘살타첼로의 한국연가’라는 타이틀로 방송돼 화제가 됐다.
살타첼로의 리더이자 피아니스트 겸 작곡자인 페터 신들러는 지난해 10월 독일의 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KOREAheute(
www.koreaheute.de )에 독일 언론인 슈테판 뮐러가 독일어로 손기정 옹의 우승 사연을 담아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과 한국인’(
www.koreaheute.de/spez/1001/sp002.htm )이라는 이름으로 올린 글을 읽고 감동해 헌정 음반을 제작했다. 이 음반에는 빠른 템포의 격정적인 연주곡인 ‘위대한 손기정-마라톤 맨’과 금메달리스트의 영광 뒤에 숨겨진 개인적인 고뇌를 담은 ‘위대한 손기정-외로운 주자’, ‘우리의 소원-컴 투게더’ 등이 담겨있다. 이번 공연 레퍼토리 역시 <42.195 그레이트 손>에 수록된 손기정 옹을 위한 곡들이 주를 이룬다.
살타첼로는 또 국악고등학교 등을 방문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살타첼로가 사랑한 한국음악’이라는 주제로 강연 겸 연주를 곁들인 마스터 클래스를 열 예정이다. (02)599-574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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