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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 에베레스트에 위령비 세운다 |
휴먼 원정대 엄홍길 대장이 에베레스트에 고 박무택 씨 등 현지에서 숨진 대원들의 이름을 새긴 비석을 세운다.
엄 대장과 휴먼원정대는 4일 대원들이 직접 만든 비석을 세우고 조촐한 제막식을 열 예정이다.
3일 오후 11시45분 방송될 MBC 해외시사 프로그램 'W'의 최윤영 아나운서와 가진 위성 인터뷰에서 엄 대장은 "고 한승권 회장님을 비롯해 백준호, 박무택, 장민대원의 이름을 새긴 비석을 만들었다"면서 "대원들이 돌아가면서 돌로 파서 그들의이름을 직접 새겼다"고 밝혔다.
휴먼 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가 숨진 계명대 산악회 한승권 회장, 원정대가 시신 수습에 성공한 고 박무택 씨, 그리고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한 백준호ㆍ장민 씨를 기리기 위해 원정대원들이 사무치는 슬픔을 가슴에 묻고 비석에 그들의 이름을 직접 새긴 것. 인터뷰에서 엄 대장은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 양쪽 손에 장갑이 없이 한 손은 주먹을 쥐고 있었다"고 전한 뒤 "손이 얼마나 시렸으면 이렇게 주먹을쥐고 있었겠느냐는 생각에 저승에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는 뜻으로장갑을 끼워줬다"면서 박무택 씨의 명복을 빌었다.
휴먼 원정대는 4일 비석 제막식을 치르고 5일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해 13일경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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