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1.19 11:57
수정 : 2005.01.19 11:57
|
최근 트로트곡 `어머나'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신세대 가수 장윤정.(서울=연합뉴스)
|
"원숭이 띠다.작년이 원숭이 해 아니었나. 띠와 노래가 궁합이 맞았나보다."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한 장윤정(25)에게 2004년은 잊을 수 없는 해다.
`어머나'가 10~50대까지 흥얼거리는 히트곡이 되면서 드디어 세상에 이름과 노래를알렸다.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내 안의 넌') 출신으로 한 기획사와 계약했지만 음반을 낼 수 없었던 장윤정은 4년 동안 시간을 허비한 끝에 2003년 10월 데뷔 싱글음반을 손에 쥐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다. 이 음반이 빛을 본 게 작년이다. 노래가 탄력을 받자 작년 10월엔 싱글 음반에몇곡을 추가, 정규 1집으로 새롭게 발매했다.
"큰 반응이 온 건 작년 9~10월부터다. 사람들은 2~3개월 만에 뜬 노래로 오해하는데 1년 만에 뜬 곡이다. 트로트같지 않아 젊은이들이 선입견을 가지지 않았다. 또따라 부르기 쉬워 노래를 즐기는 연령대가 낮아졌다."
아직은 `어머나'의 인기를 장윤정이 따라가는 느낌이라고 한다. CF도 `어머나'가 먼저 데뷔했다. 배경음악으로 쓰인 것. 그러나 장윤정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2월께 2집 음반 녹음에 돌입하는데 1집 땐 유명 트로트 작곡가들의 곡을 받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지만 이젠 그들이 서로 곡을 주겠다며 3~4곡씩 안겨주고 있다.장윤정이 `초이스' 할 수 있는 힘이 생긴것이다.
일반 대중의 호응도 대단하다. 예전엔 행사장에서 `잘 모르지만 연예인인 것 같으니 일단 사인이나 받아보자. 사인을 왜 이렇게 느리게 하냐'고 타박하던 이들이이젠 팬을 자청하며 멀리서부터 달려와 사인을 받는다.
"처음부터 트로트 가수가 되려는 생각은 안 했을 것 같다"고 하자 장윤정은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졸업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보다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주현미 선배님 노래를 비롯해 트로트를 즐겨 불렀는데 어린 나이여서 댄스 혹은 발라드 음반을 내려했다.
그런데 어느 날 소속사 사장님이 `윤정이는 트로트에 맞는 음색이다'고 조언하셔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한가지 오해. 장윤정은 싱글음반을 낸 뒤인 2003년 12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재연드라마에 출연했다.
음반을 낸 가수 신분으로 출연했지만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리기 시작하자 그때 모습을 기억한 사람들이 `재연드라마 배우가 가수가 됐다'고 생각한 것.
"성인가요는 설 무대가 없다. 그래서 선배들도 히트곡을 내면 수년 동안 부른다.나 역시 5년이 걸리더라도 `어머나'가 히트할 때까지 부르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그런데 1년 만에 반응이 와 부담이 된다.
2집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겠나." 요즘 장윤정은 "트로트계 선배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고 했다. "뛰어들고 보니 더 힘들다. 선배들이 존경스럽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거, 무관심은 정말 무섭다"며 4월 출시될 2집 음반에 애정어린 관심을 부탁했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