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격 시끌…실험작 유통 고민 결여 작가들의 고민 어린 현장 작업과 제도권 시장에서 유통되는 작품들이 철저히 따로 겉도는 양극화 현상은 미술판을 얽어맨 묵은 난제였다. 젊은 작가들의 창작욕 고취와 시장 활성화를 내걸고 정부가 올해 도입한다고 밝힌 미술은행제를 놓고 이런 딜레마가 재연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 운영위와 작품구입심사위, 작품 추천위를 두고 6년간 25억~30억원을 들여 추천, 공모, 상업전시 현장 구입 등의 방식으로 작품들을 사들인다는 복안은 희소식처럼 비춰지고 있다. 화랑협회, 미협 등의 관련 단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기몫 챙기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0여 명 이상 운집한 가운데 열린 미술은행 제도 운영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들의 욕망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은행 운영방향을 놓고 누가 몫을 더 챙길지, 수익성을 중시할지, 작품성을 따질지를 놓고 무성한 목소리들이 오갔다.작가들을 대변한 미술협회쪽 관계자는 “판매작품 수익이 화랑에 더많이 가는 불균형한 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구입액수의 15%를 현장 화랑전시에서 구매한다는 시안에 승복할 수 없다”며 “미협이 작가들을 대표해 구입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화랑협회 김창수 총무이사는 “그건 오해다. 화랑이 제기능 해야 작가 판매통로인 미술시장이 활성화한다”며 “15%로 한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상반되는 견해를폈다. 개인전 1회 이상, 기획전·그룹전 4회 이상으로 제시된 구입대상 작가의 자격기준을 강화해 고참 작가에게도 혜택을 주어야한다는 전업작가, 자기 장르가 지원대상에 빠졌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공예작가들도 한마디씩 했다. 백기영 미술인회의 사무처장은 “돈 나눠먹기를 제도의 전부인양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실험적 작가들의 작품을 유통시키며 시장의 질을 높이려는 전략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은영 홍익대 겸임교수는 구입예산과 별개로 막대한 수집품 관리운영예산의 조달책은 마련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서로 돈 달라는 아우성은 높았으나 당사자인 젊은 작가들과 국립현대미술관쪽 의견은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자리는 마무리되었다.노형석 기자
문화일반 |
미술은행 돈 나눠먹기? |
미협-화랑, 작품구입 재량 밀고 당기기
대상자격 시끌…실험작 유통 고민 결여 작가들의 고민 어린 현장 작업과 제도권 시장에서 유통되는 작품들이 철저히 따로 겉도는 양극화 현상은 미술판을 얽어맨 묵은 난제였다. 젊은 작가들의 창작욕 고취와 시장 활성화를 내걸고 정부가 올해 도입한다고 밝힌 미술은행제를 놓고 이런 딜레마가 재연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 운영위와 작품구입심사위, 작품 추천위를 두고 6년간 25억~30억원을 들여 추천, 공모, 상업전시 현장 구입 등의 방식으로 작품들을 사들인다는 복안은 희소식처럼 비춰지고 있다. 화랑협회, 미협 등의 관련 단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기몫 챙기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0여 명 이상 운집한 가운데 열린 미술은행 제도 운영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들의 욕망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은행 운영방향을 놓고 누가 몫을 더 챙길지, 수익성을 중시할지, 작품성을 따질지를 놓고 무성한 목소리들이 오갔다.작가들을 대변한 미술협회쪽 관계자는 “판매작품 수익이 화랑에 더많이 가는 불균형한 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구입액수의 15%를 현장 화랑전시에서 구매한다는 시안에 승복할 수 없다”며 “미협이 작가들을 대표해 구입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화랑협회 김창수 총무이사는 “그건 오해다. 화랑이 제기능 해야 작가 판매통로인 미술시장이 활성화한다”며 “15%로 한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상반되는 견해를폈다. 개인전 1회 이상, 기획전·그룹전 4회 이상으로 제시된 구입대상 작가의 자격기준을 강화해 고참 작가에게도 혜택을 주어야한다는 전업작가, 자기 장르가 지원대상에 빠졌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공예작가들도 한마디씩 했다. 백기영 미술인회의 사무처장은 “돈 나눠먹기를 제도의 전부인양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실험적 작가들의 작품을 유통시키며 시장의 질을 높이려는 전략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은영 홍익대 겸임교수는 구입예산과 별개로 막대한 수집품 관리운영예산의 조달책은 마련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서로 돈 달라는 아우성은 높았으나 당사자인 젊은 작가들과 국립현대미술관쪽 의견은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자리는 마무리되었다.노형석 기자
대상자격 시끌…실험작 유통 고민 결여 작가들의 고민 어린 현장 작업과 제도권 시장에서 유통되는 작품들이 철저히 따로 겉도는 양극화 현상은 미술판을 얽어맨 묵은 난제였다. 젊은 작가들의 창작욕 고취와 시장 활성화를 내걸고 정부가 올해 도입한다고 밝힌 미술은행제를 놓고 이런 딜레마가 재연되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에 운영위와 작품구입심사위, 작품 추천위를 두고 6년간 25억~30억원을 들여 추천, 공모, 상업전시 현장 구입 등의 방식으로 작품들을 사들인다는 복안은 희소식처럼 비춰지고 있다. 화랑협회, 미협 등의 관련 단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자기몫 챙기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1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200여 명 이상 운집한 가운데 열린 미술은행 제도 운영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들의 욕망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은행 운영방향을 놓고 누가 몫을 더 챙길지, 수익성을 중시할지, 작품성을 따질지를 놓고 무성한 목소리들이 오갔다.작가들을 대변한 미술협회쪽 관계자는 “판매작품 수익이 화랑에 더많이 가는 불균형한 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구입액수의 15%를 현장 화랑전시에서 구매한다는 시안에 승복할 수 없다”며 “미협이 작가들을 대표해 구입과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화랑협회 김창수 총무이사는 “그건 오해다. 화랑이 제기능 해야 작가 판매통로인 미술시장이 활성화한다”며 “15%로 한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상반되는 견해를폈다. 개인전 1회 이상, 기획전·그룹전 4회 이상으로 제시된 구입대상 작가의 자격기준을 강화해 고참 작가에게도 혜택을 주어야한다는 전업작가, 자기 장르가 지원대상에 빠졌다고 불만을 털어놓는 공예작가들도 한마디씩 했다. 백기영 미술인회의 사무처장은 “돈 나눠먹기를 제도의 전부인양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문제”라면서 “실험적 작가들의 작품을 유통시키며 시장의 질을 높이려는 전략과 철학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은영 홍익대 겸임교수는 구입예산과 별개로 막대한 수집품 관리운영예산의 조달책은 마련됐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서로 돈 달라는 아우성은 높았으나 당사자인 젊은 작가들과 국립현대미술관쪽 의견은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자리는 마무리되었다.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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