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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6 21:25 수정 : 2005.01.26 21:25

"나와 내 노래를 모르는 해외 음악 관계자들과 교감하기 위해 무대에서 마당극의 소리꾼처럼 신나게 놀았다.

" 여성록커 마야가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39회 미뎀(midem)국제음악박람회 공식쇼케이스인 `라이브 업스테어즈'(Live Upstairs)에 초청받아 25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각) 미뎀박람회장 메디테라네홀에서 공연을 펼쳤다.

`진달래꽃' `아래로' `밀양머슴아리랑' 등 총 8곡을 열창한 마야는 `마야, 아이러브 유(Maya, I Love You)'라는 객석의 반응을 뒤로하고 1시간 동안 뛰어다닌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대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 전, 메디테라네홀에서 마야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마야와의 일문일답. --록 가수인데 민요인 `밀양머슴아리랑,' 전통악기로 연주한 `비풍가'(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O.S.T) 등 한국적인 리듬과 가락을 선보여 독특했다.

△무대에서 선보인 곡 중 3분의 1이 한국 정서에 충실한 곡이다.

언어에서 오는장벽이 있더라도 한국의 멜로디를 외국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궁금했다.

언젠가 MBC `수요예술무대'에서 해외 아티스트가 자국의 민요를 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밀양머슴아리랑'의 경우 내 음악 스타일과 해외 음악 관계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록 편곡을 시도했다.

--일반 대중이 아닌 전세계 음악 관련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대여서 부담되지 않았나. △관객 특성상 음악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들이 모인 자리여서 다소 긴장됐다.

연령대도 높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인 연세 많은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을 마주치는 모습에 `나도 신나게 한판 놀아보자'는 생각이들었다.

한국의 마당극이 관객과 교감하며 한판 노는 것 아닌가. 마당극의 소리꾼이라고생각했다.

내 노래가 무척 생소한 소리였을텐데 관객들이 빠져드는 모습에 기분이 묘했다.

--의상과 스타일도 동양적인 냄새가 물씬 풍겼다.

△노래 장르는 록이지만 한국적인 곡을 불렀듯이 용무늬 자수가 놓여있는 원피스 역시 일관된 컨셉트에 맞춘 것이다.

머리도 동양적인 이미지를 위해 검은색으로 염색했다.

--미뎀 무대를 통해 느낀 점은. △언어의 문제다.

`밀양머슴아리랑'을 부를 때 `내 손 잡아요 잡아요 잡아요'라는 대목이 있다.

만약 그때 관객들이 가사를 알아듣고 내가 관객에게 손을 내밀었으면 잡아줬을 것이다.

결국 어떻게 하면 언어의 장벽을 깨고 더 교감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자리가 있다면 몇곡은 영어로 개사해 들려주고 싶다.

아니면 교감을 위한 장치를 준비할 것이다.

관객과 눈을 많이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유럽 등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는. △한국과 유럽은 서로의 음악 시장에 대해 너무 모른다.

아직 생소하다.

이번박람회를 통해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이번 `라이브 업스테어즈'는 해외 진출을 위한 것보다 `한국에도 이런 음악이 있다'는 것을 들려주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에는 나보다 더 훌륭한 가수들이 많으니 해외에서 우리 음악을 더 많이 알렸으면 좋겠다.

--2005년 활동 계획은. △김수철 씨가 어느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너희 것 좀 들려달라는데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아 이후 국악과의 접목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을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록을 부르지만 한국 것을 접목해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는 음악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싶다.

우리의 정서를 품고서 노래하겠다.

3월께 2.5집에 해당하는 리메이크 음반을 낸다.

또 3집 음반을 비롯해 뮤지컬과 드라마를 통해 연기하는 모습도 보여드릴 것이다.

(칸<프랑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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