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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7 13:04 수정 : 2005.01.27 13:04

최근 몇 년 새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진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전시가 열린다.

사간동의 갤러리 현대가 2월 2일부터 선보일 안드레아스 거스키(Andreas Gursky.50)와 토마스 스트루스(Thomas Struth.51) 2인전. 카메라가 등장한 초기만 해도 단순한 재현과 복제 도구에 불과했지만 갈수록 미술분야에서 창조의 유력한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사진의 미학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전시작은 모두 수 억원씩을 호가하는 대형작품들로 국내의 주요 대가급 작가들의 그림보다 값비싸다.

작가가 많아야 10개의 에디션을 찍어낸 데다 주요 미술관들에 우선적으로 소장됐기 때문에 돈을 주고도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에서 게르하르트 리히터로부터 회화를, 베른트 베커로부터 사진을 배운 스트루스는 1980년대 거리와 도시풍경, 열대우림, 초상사진으로주목받은 작가. 이번 갤러리현대 전시에서는 대표작인 열대우림을 찍은 `파라다이스' 시리즈와함께 `미술관' 시리즈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도쿄 국립미술관에 전시 중인 들라크루아의 회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감상하는 관람객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림과 사진의 절묘한 배치가 보는이의 시각과 감성을 풍요롭게 해준다.

빛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한 색채와 명암의 대조가 렘브란트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 내부를 찍은 작품에서는 화려한 대리석 열주들과 스테인드글라스, 벽에 내걸린 성화, 이들을 지탱하고 있는 와이어까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관람객들이 미처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천장이나 구석진 곳까지세밀하게 포착한 솜씨가 탄성을 자아낼 만하다.

거스키는 유명한 상업사진작가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상업사진 대신 다큐멘터리적인 사진에 흥미를 느꼈다.

오토 슈타이너트와 뒤셀도르프 아카데미의 베른트 베커 교수를 사사한 그는 경기장과 증권거래소, 슈퍼마켓, 명품 진열장, 관광지, 미술관 등의 풍경에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다.

`복싱경기장`과 `홍콩증권거래소' `99센트 Ⅱ' `프라다 Ⅲ'는 현대사회의 단면들을 풍성한 색감과 세밀하면서도 스팩터클한 파노라마 형식으로 담아냈다.

현대인들의 부와 소비에 대한 욕망, 끝없는 경쟁심리를 사실주의 혹은 낭만주의적 시선으로 포착한 사진들이 작가가 그토록 외면하려 했던 상업사진들의 상업적 성공을 능가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5년 전부터 이 전시를 준비한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이사는 사진작품이 세계적으로 상종가를 기록하는 원인으로 한치의 왜곡현상도 불허하는 사진기기와 사진처리기술의 끝없는 발전, 생활공간의 고급화 등을 꼽았다.

디아섹과 같은 반영구적 보존이 가능한 사진처리 방식이 도입되면서 사진 보존의 난점이 해결됐다는 것이다.

또 그림의 색감이 아무리 뛰어나도 화려하고 고급스런 내장재에 묻혀버리기 때문에 새로운 생활공간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사진에 더 주목하는 것 같다고 도 이사는 덧붙였다.

전시는 2월25일까지. ☎02-734-6111∼3.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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