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사랑 생생히 되살릴 터” 프랑스 오리지널 작품으론 국내 첫선 “한국 관객들이 최고의 순간을 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관객들이 미리 ‘이럴 것이다’라는 기대나 편견을 버리고 와서 모든 장면과 노래를 마법에 걸린 것처럼 편안하게 즐겨주었으면 좋겠다.” 오는 25일부터 한국에서 첫선을 보이는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을 앞두고 최근 내한한 콰지모도 역의 매트 로랑(36)과 에스메랄다 역의 나디아 벨(26)은 27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뮤지컬로 제작돼 1998년 9월 프랑스에서 초연된 뒤 프랑스에서만 2백만 관객을 동원해 ‘국민 뮤지컬’로 사랑을 받았으며, 벨기에와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무대에 올랐으나 아시아 공연은 처음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힘은 사랑이다. 〈노트르담…〉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숭고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매트 로랑) “위고의 원작이 가진 아름다움, 지고지순한 사랑이 한국 관객들로 하여금 일상생활을 잠시 잊고 공연에 빠져들게 할 것이다”(나디아 벨)
지난 1999년 공연 때부터 가루와 더블 캐스팅되어 인기를 누려왔던 프랑스계 캐나다인 매트 로랑은 현재 유럽과 캐나다에서 가수로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프랑스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형식이나 규모 등 모든 면에서 다르다. 특히 〈노트르담…〉은 대사없이 음악으로만 이어지며 아름다운 음악과 규모면에서 결코 비교될 수 없다”면서 최근 국내에서 공연 중인 디즈니 제작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비쳤다. 알제리 출신의 나디아 벨은 〈노트르담…〉의 극본을 쓴 뤽 플라몽동에 의해 발탁돼 1998년 9월 초연부터 무대에 선 뒤 뛰어난 미모와 미성으로 스타가 된 가수이다. 그는 에스메랄다에 대해 “강한 여성이지만 야성적이면서도 섬세하고, 타인에 의해 쉽게 좌지우지되지 않는 복잡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에스메랄다가 프롤로와 페뷔스, 쾨지모도 가운데 흉측한 외모를 가진 콰지모도를 선택한 까닭에 대해 “비록 콰지모도의 외모가 흉측하달지라도 따뜻한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999년 이후 200회 이상 함께 공연했으며 이번 한국공연 때문에 3년만에 다시 만났다는 두 배우는 서로에 대해 “무대에서 발산하는 에너지가 굉장하다. 무대에 서자마자 그 매력을 느낄 것이다”라며 입을 맞췄다. 이들은 “한국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문화가 활성화되면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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