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1.31 10:11 수정 : 2005.01.31 10:11

영화 '제니, 주노', 인터넷 '뜨거운 감자'

영화계의 관심이 10ㆍ26을 다룬 영화 '그때 그사람들'에 쏠려있는 가운데, 정작 영화의 주 소비층인 네티즌들의 세상에서는 다른 영화가 '뜨거운 감자'다. 15세 중학생 커플의 임신을 다룬 '제니, 주노'가 그 주인공.

오는 2월 18일 개봉하는 '제니, 주노'(감독 김호준, 제작 컬쳐캡미디어)는 대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생 남녀가 하룻밤 실수로 아기를 갖는 이야기다.

얼마 전 재심 끝에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은 이 영화에는 선정적인 장면은 전혀 없다. 오로지 그 소재가 입이 벌어질만큼 대담무쌍할 뿐이다.

개봉이 한달 남짓 남은 '제니, 주노'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28일 오전 10시 현재 무려 3천381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이 공간에서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불쾌함을 토로하며 설전을 펼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각 '그때 그사람들'의 홈페이지에 불과 757건의 글이 올라온 것과 대조를 이룬다. 앞서 27일 개봉한 화제의 영화 '공공의 적2' 게시판에도 '제니, 주노' 보다 적은 2천건의 글이 올라와 있다.

두 영화 모두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후 올라오는 의견들은 아니다. 소재에 대한 관심에서 촉발된 참여다.

이를 볼 때 네티즌들에게는 아무래도 10ㆍ26보다 15세 커플의 임신이 훨씬 민감한 소재인 듯 하다. 사실 두 소재 모두 자웅을 겨루기 힘들다. 한쪽이 한국 현대사의 아킬레스건을 다루었다면 다른 한쪽이 소재로 한 10대의 임신과 생명존중 사상 역시 묵직한 무게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에서의 반응이 흥행예측의 절대 지표는 아니다. 또 '제니, 주노'의 게시판에도 긍정적인 의견보다는 '소재주의로 한탕하자는 쓰레기 영화'(장승업) '뒷감당을 어떻게 할라고!'(화당맨) 등의 비난 혹은 우려의 글이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이 같은 비난도 '관심'으로 본다면 10대 임신이 10ㆍ26에 판정승을 거둔 모양새다.

'제니, 주노'. 이제 관심은 관객층이 어디까지 확장되느냐의 여부다. 주인공들처럼 10대에서 그칠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인 이슈로 이어져 20대 이상을 포섭할 것인가.

'제니, 주노'는 '어린신부'로 300만 흥행을 한 김호준 감독과 컬쳐캡미디어가 야심차게 손잡은 작품이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