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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1 16:29 수정 : 2005.02.01 16:29

의극회 회원들이 오는 4일부터 대학로 무대에 올리는 <시민의 적> 공연을 앞두고 마무리 연습 중이다. 의극회 사진제공



입센원작 ‘시민의적’
일그러진 사회향해 ‘메스’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이 이 시대의 참된 진실과 지식인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메스를 들이댄다.

서울대 의대·간호대 연극반 출신 전문의 및 교수들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연극단체인 ‘의극회’(회장 이진학 서울의대 안과 교수)가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헨리 입센 원작의 연극 <시민의 적>을 연출가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항 한양의대 소아과 교수의 총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입센이 1882년에 발표한 <민중의 적>을 미국의 희곡작가 아서 밀러가 1950년에 각색한 것으로 노르웨이 남부 해안가의 한 작은 온천 휴양 도시에서 진실을 굽히지 않는 한 과학자(의사)와 지역 이기주의에 빠진 주민 집단 사이의 갈등을 다뤘다.

온천이 주 수입원인 작은 도시에서 온천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했던 스톡만 박사가 산업폐수로 인한 온천수의 심각한 오염 사실을 발견하고 언론에 공개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자 시장을 비롯한 대다수 시민들과 언론 등이 경제적 손실을 꺼려 그를 시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탄압한다는 내용이다.

발표 당시 입센은 작품에 대해 “나는 ‘소수는 언제나 옳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내가 말하는 소수는 다수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관점을 주장하며 수레를 앞서 끌고 가는 소수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의극회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진실 추구와 사회라는 이름의 인간집합체로서의 기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공연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서울대 의대·간호대 연극반의 창립 40주년 기념공연이자 연극반 출신 ‘의극회’의 다섯번째 정기공연으로 기획됐다.

현재 의극회는 박건춘 서울아산병원 원장, 노준량 서울의대 흉부외과 교수, 김이영 성균관의대 정신과 교수,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최용 서울의대 소아과 교수,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 박인숙 울산의대 학장, 최한용 삼성서울병원 부원장, 김정은 서울대 간호대 교수, 왕규창 서울의대 학장 등 약 200여명의 의료계 원로 및 중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02)940-4578.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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