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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3.06 11:55 수정 : 2019.03.07 10:57

문화방송 제공

2016년 방용훈 사장 아내 스스로 목숨 끊자
“남편·자녀로부터 지속적인 학대” 의혹 제기
제작진, 유서·음성 메시지·지인 등 취재

시청률 6.2%…올해 가장 높은 수치
누리꾼들 “재조사하라” 촉구 ‘빗발’

문화방송 제공
2016년 벌어진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씨 자살 사건을 다룬 <피디수첩>(문화방송)의 5일치 방송이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 3.5%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올해 <피디수첩> 방송분 중 가장 높다.

<피디수첩>은 이미란씨가 쓴 유서와 죽기 직전 남긴 음성 메시지, 가사도우미·친구·가족 등의 증언을 토대로 죽음의 진실을 좇았다. 이 사건은 이미란씨 사망 뒤 그의 친정 엄마가 사위한테 쓴 편지 내용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방송 내용을 보면, 이미란씨는 남편과 네명의 자식들로부터 고통받았다고 한다. 죽기 직전 넉달 동안 자택 지하실에서 갇혀 고구마와 계란으로 연명하는 등 학대를 당했고, 자식들이 부른 사설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끌려갈 뻔한 일도 있었다. 평소에도 남편한테 폭행당했고, 자식들조차 엄마한테 욕을 퍼부었다고 프로그램은 전했다. 방용훈 사장은 <피디수첩>과의 통화에서 “구급차에 태워 친정에 보내려고 했다”고 말했지만, 제작진과 통화한 당시 사설 구급차 관계자는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남편과 자식들은 이미란씨가 사라졌다는 연락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주검이 발견되자마자 친정에 알리지도 않고 화장했다.

<피디수첩>은 검찰과 경찰의 봐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이미란씨 친정 식구들이 자녀들을 고소했고, 경찰은 공동존속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형량이 훨씬 낮은 강요죄를 적용했다. 이미란씨가 사망한 이후 방용훈 사장과 큰아들이 얼음도끼와 돌을 들고 이미란씨 언니의 집에 찾아가 현관문을 두드린 사건에 대해서도, 용산경찰서 쪽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두 사람을 무혐의 송치했다. 검찰은 방 사장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아들에 대해선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시시티브이에서는 아빠가 아들을 말리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데도, 아빠는 아들을 말리러 왔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피디수첩>은 대학생들을 모아 시시티브이를 보여주며 과연 이게 아빠가 아들을 말리는 모습으로 보이는지 상황을 묻기도 했다.

방송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시청자들은 “재조사 청원들어갑시다. 죽은 분 너무 너무 불쌍하네요” “무섭다. 철저하게 조사해라” “용산경찰서의 사건 담당했던 경위, 검찰 재수사 촉구합니다”등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미란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러 가면서 남긴 음성 메시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겁은 나는데 방법이 이것밖에 없다… 제 시도가 실패해 살아남을 경우 남편이 어떤 가혹행위를 뒤에서 할지, 죽기로 결심한 두려움보다 그게 더 무섭다.” 방 사장은 프로그램에서 <피디수첩> 피디와 통화하면서 “녹음하고 있을 테지만 편집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법인(유한) 영진은 6일 오후 <피디수첩> 해당 내용에 대해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반론보도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의 부검 직후 화장하여 아무도 장례식을 알 수 없었다’ 등 7가지 부분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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