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3.12 15:14
수정 : 2019.03.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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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승츠비’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승리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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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짠내투어’ 하차 밝혀
‘현지에서 먹힐까’ 제작진 직격타
“앞으로 출연자 섭외 어떻게…”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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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멤버로 활동하던 시절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승츠비’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승리의 모습.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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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도 현지에서 소식을 듣고 멘붕에 빠졌어요.”
12일 만난 <씨제이 이앤엠>(CJENM) 관계자는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티브이엔>(tvN)에서 방영 예정인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 제작진의 상황을 전하면서다. 가수 정준영이 불법 촬영 영상물 유포 의혹이 보도된 11일, 제작진은 정준영과 함께 미국 엘에이(LA)에서 촬영을 마친 참이었다.
“얼마나 놀랐겠어요. 바로 전날까지 함께 웃고 촬영한 출연자가 그런 일이 연루됐다니. 방영도 안 한, 촬영까지 끝난 프로그램인데….” 이번 사태로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은 최대한 정준영을 편집해야 하지만, 과연 편집으로 해결될지도 의문인 상황이다. 이 프로그램 스태프와 출연자들은 다음 촬영지인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정준영은 엘에이(LA)에만 출연하기로 했고 귀국 예정 상태다. <씨제이 이앤엠> 쪽은 “정준영은 시즌3 기획 당시부터 엘에이편만 촬영하기로 했고, 사안이 알려진 뒤엔 모든 촬영이 끝나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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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에 출연한 정준영씨.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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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사태에 방송사도 비상에 걸렸다. 대부분 사실 확인까지 기다리거나 여론을 지켜보다가 결정하는 것과 달리,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발 빠르게 편집과 하차 등의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해피선데이-1박2일>(한국방송2)은 <에스비에스>(SBS)가 의혹을 제기한 이튿날인 12일 오전 바로 공식입장을 내어 “정준영씨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미 촬영한 분량은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짠내투어>(티브이엔) 제작진 역시 이날 오후 “정준영씨가 하차할 것이며 촬영분은 모두 편집해서 내보낼 것이다”고 입장문을 냈다. <한국방송> 관계자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방송 프로그램에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어 대부분 발 빠르게 대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에 이어 정준영을 둘러싼 의혹까지 불거지면, 출연자 섭외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한 예능 피디는 “폭행, 음주운전을 넘어 성매매 알선 의혹에 이제는 불법 촬영 영상물 의혹까지…, 이걸 사전에 어떻게 가려낼 수 있겠냐”고 답답해했다. 승리를 건실한 사업가로 묘사한 <나 혼자 산다> <미운 우리 새끼>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도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더라도 방송의 영향력이 큰 만큼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준영의 소속사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는 12일 공식입장을 내어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고, 귀국하는 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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