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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30 20:47 수정 : 2019.04.30 20:49

30일 낮 열린 미륵사터 서탑 수리 준공식 행사장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줄을 당겨 탑의 가림막을 걷어내리고 있다.

30일 석탑 현장서 수리준공식 열려
1999년 해체보수 확정
2001년 해체 시작해 17년 6층 조립 완료

30일 낮 열린 미륵사터 서탑 수리 준공식 행사장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줄을 당겨 탑의 가림막을 걷어내리고 있다.
“자, 줄을 당기세요. 하나,둘!”

사회자 구령에 맞춰 내빈들이 흰색 가림막을 걷어내자 허연 석탑의 장엄한 자태가 드러났다. 7세기초 백제 무왕(재위 600~641년)이 미륵산 자락 아래 터를 잡은 이래 1300여년을 버텨온 국내 최고최대의 고대석탑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20년간 문화재당국이 해체수리 공사를 벌여온 전북 익산 미륵사터 석탑(국보 11호)의 대장정이 마침내 끝났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북도, 익산시는 이날 낮 미륵사터에서 석탑 보수정비 준공식을 열어 탑의 제막공개 행사를 펼치면서 공사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정재숙 문화재청장은 기념사에서 “수리 공사를 벌인 20년 동안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1천300년 전 백제 왕실이 탑을 세운 염원을 그대로 가슴에 담아 석탑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진정성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치하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부재 1천627개를 짜 맞춰 수리했다. 높이 14.5m, 폭 12.5m, 무게 약 1천830t이다. 수리할 층수는 9층이냐 6층이냐 논란 끝에 기존 탑의 자취처럼 6층으로 보수하기로 하고 동쪽면 외의 다른 부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돌부재를 보강했고, 기단부를 전면보수해 북쪽 서쪽 남쪽의 외관은 크게 달라졌다.

석탑은 1999년 문화재위원회가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해 해체·수리를 결정했다. 뒤이어 2001년 10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인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2009년에는 미륵사를 창건한 인물이 ‘좌평 사택적덕(沙宅績德)의 딸이자 백제 왕후’이고, 사찰 건립 시기가 639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사리봉영기가 발견돼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연구소는 추정에 의한 복원을 최대한 억제하고 부서진 부재는 과학적 방법으로 보강하는 방식으로 옛 부재 중 81%를 다시 쓰면서 2017년 연말 탑의 조립작업을 마무리했다. 이후 탑을 덮었던 덧집을 벗기고 주변 정비 작업을 해왔다. 연구소 쪽은 연말까지 연구 성과와 해체·보수 과정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익산/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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