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5.30 12:20
수정 : 2019.05.3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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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 스틸컷.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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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내고 조조상영 본 관객 “궁금해서 왔다”
평론가 “스크린독과점 문제 모범사례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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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한 영화 <기생충> 스틸컷. 씨제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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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권위의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30일 개봉하면서 관객들의 열기가 뜨겁다. 국내 영화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데다, ‘칸 프리미엄’까지 더해져 개봉 첫날부터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기생충>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76%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 관객만 50만명이 넘는다. 2위 <알라딘>의 예매율은 12.4%다.
남들보다 먼저 영화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많았다. 극장 체인 씨지브이(CGV) 관계자는 “오전 8시 씨지브이 여의도에 가봤더니 평일 오전 치고 관객들이 굉장히 많았다. 매점에서 팝콘을 사려고 줄선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어벤져스: 엔드게임> 개봉 첫날 조조 상영에 관객이 대거 몰린 이례적인 현상과 비슷하다.
이날 직장에 연차 휴가를 내고 오전 9시20분에 시작하는 조조 영화를 보고 나온 홍현종(46)씨는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하도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조명한 영화라 어떤지 궁금해서 가장 먼저 보고 싶었다. 극장에 들어가니 50대 이상 관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에 전혀 생각 못한 반전이 있어 깜짝 놀랐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생충>은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이 한데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고액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면서 서로 만날 일 없을 법한 두 가족이 얽히게 된다. 블랙코미디로 시작했다가 중반 이후 반전을 맞으며 스릴러로 바뀐다는 설정 때문에 더욱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칸 수상에 대한 호기심과 봉준호 감독에 대한 충성도가 어우러져 초반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한 뒤 “스크린독과점 문제 없이도 오랫동안 충분히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는 재밌는 작품인 만큼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줬으면 한다. 그래야 칸 수상과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의미에도 걸맞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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