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7.07 14:30
수정 : 2019.07.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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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쳐’에서 한석규는 내부 비리를 파헤치는 경찰로 등장한다. 오시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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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지상파, 잇따라 하반기 야심작 공개
tvN ‘60일 지정생존자’ OCN ‘왓처’ 등
실력파 제작진에 참신함으로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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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쳐’에서 한석규는 내부 비리를 파헤치는 경찰로 등장한다. 오시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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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고 기대작이었던 <아스달 연대기>(티브이엔)가 시청률 6%대에 머물자, 그렇잖아도 상반기 내내 고전하던 씨제이이엔엠(CJENM)에 비상이 걸렸다. <티브이엔> 관계자는 “<아스달 연대기>가 잘 안 되어 내부적으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열혈사제>(SBS) 이후 대박 드라마가 안 나오는 건 지상파도 마찬가지다. 하반기가 시작된 7월, 모두 이름값과 참신함을 앞세워 절치부심하고 있다. 시청률의 신은 누구에게 미소 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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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로맨스+판타지물인 ‘호텔 델루나’의 아이유.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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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브이엔…<아스달 연대기>의 상처 보듬을 자 누구
하강곡선을 긋는 씨제이이엔엠에 날개를 달아줄 임무를 띠고 이들이 출격했다. 1일 시작한 <60일, 지정생존자>(티브이엔·월화 밤 9시30분)와 13일 찾아오는 <호텔 델루나>(티브이엔· 토일 밤 9시), 그리고 6일부터 방영한 <왓쳐>(오시엔·토일 밤 10시20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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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지진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환경부 장관을 연기한다. 티브이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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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이 테러로 폭파되며 대통령, 정부 각료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전날 해임 통보를 받고 현장에 가지 않았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지진희)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되어 60일 안에 배후를 찾고 가족과 나라를 지킨다는 이야기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비상사태에 대비해 안전시설에서 대기하고 있는 ‘지정생존자’를 우리 헌법에 규정한 ‘60일 권한대행’으로 바꿨다. 유종선 피디는 제작발표회에서 “60일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훨씬 치열하고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회, 2회 각각 3%, 4%대로 아직은 미풍에 머물고 있다. 어색한 컴퓨터그래픽과 긴장감을 못 살린 전개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지진희는 “지켜봐달라. 미국 원작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했다.
<60일, 지정생존자>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호텔 델루나>가 있다. 엘리트 호텔리어(여진구)가 어떤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은 뒤,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아이유)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다. 홍자매가 집필하고 아이유가 출연해 이름값이 상당하다. <티브이엔> 관계자는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가미되는 등 판타지 호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가 눈길을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석규가 출연하는 드라마 <왓쳐>도 내부 감찰 스릴러라는 장르 자체가 눈길을 끈다. 경찰 도치광(한석규)과 김영군(서강준), 변호사 한태주(김현주)가 저마다의 이유로 경찰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에 합류한다.
상위 0.1% 명문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미스터 기간제>(오시엔·17일부터 수목 밤 11시), 악마에게 영혼을 판 스타 작곡가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일생일대의 게임을 펼치는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티브이엔·31일부터 수목 밤 9시30분)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각각 윤균상, 정경호가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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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와 스릴러를 접목한 ‘저스티스’에서 건설회사 사장인 손현주는 한국사회의 최고위 인사들의 민낯을 만나게 된다. 한국방송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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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저스티스’ MBC ‘웰컴2라이프’장르 복합 수사물로 시청률 노려 SBS는 의학드라마 다양하게 변주
■ 지상파…<열혈사제> 열풍 되돌릴 타자는?
<열혈사제> 바람아 다시 불어라, 주문이라도 외는 걸까? 지상파는 장르 복합 수사물이 많다. <한국방송2>가 선보이는 <저스티스>(17일부터 수목 밤 10시)는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판타지와 스릴러를 섞었다. 복수심에 불타 악마와 거래한 타락한 변호사 이태경(최진혁)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 악이 된 송우용(손현주)이 여배우 연쇄 실종 사건을 파헤친다. <문화방송>도 판타지 수사물을 내놨다. <웰컴2라이프>(29일부터 월화 밤 10시)는 악질 변호사가 사고로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검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정지훈이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변호사 이재상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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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요한’에서 천재 의사를 맡은 지성.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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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비에스>는 의학드라마를 다양하게 버무렸다. <의사 요한>(19일부터 금토 밤 10시)은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불과 10여초 만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뛰어난 의사 역을 지성이 맡았다. 미확인질환센터와 재벌그룹의 대결을 그리며 산업현장의 부조리를 해결하는 탐정의 활약을 담은 메디컬 수사극 <닥터 탐정>(17일부터 수목 밤 10시)도 인상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박준우 피디가 연출하는 사회 고발 드라마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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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신세경은 조선시대 여자 사관 역할을 맡았다.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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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신세경을 내세운 <신입사관 구해령>(문화방송·17일부터 수목 밤 8시55분)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조선 최초의 여자 사관이 ‘모태솔로’ 왕자와 만나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드라마는 ‘만약 여자 사관, 즉 여사가 있었다면’이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됐다는데, 제작진은 “상상의 이야기이지만 <중종실록>에 여자 사관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있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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