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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9.05 18:55 수정 : 2019.09.05 20:56

개인전 ‘라라랜드’의 출품작 앞에 선 이영실 작가.

4~10일 인사동 경인미술관

개인전 ‘라라랜드’의 출품작 앞에 선 이영실 작가.
현직 약사로 일하고 있는 민화 작가 이영실(60)씨가 옻칠 입히고 나전(자개)으로 수놓은 현대민화 근작들로 개인전을 차린다. 4~10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1관에서 열리는 그의 옻칠민화전 ‘라라(羅羅) 랜드’다.

작가는 옻칠민화 그림의 대가로 일가를 이룬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의 애제자. 경남 양산 영축산 자락 통도사 경내 작업실에서 스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4년여 동안 용맹정진해 그려온 민화도상의 옻칠그림 40여점을 관객 앞에 처음 내놓는다. 출품작들은 갈색조의 옻과 안료를 섞어 한국인에 친숙한 민화의 동물, 무늬 등의 다양한 도상과 영축산 일대의 현실 풍경을 표현하고 자개로 세부를 수놓았다. 특히 <영축산일월오봉도>는 가로 5m, 세로 1m48의 대작. 조선시대 임금의 용상 뒤에 놓이는 일월오봉도 병풍의 산 부분에 영축산의 장쾌한 자태를 겹쳐올린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민화의 소박한 필치로 그린 통도사의 봄매화, 여름 소나무의 그림과 절집 안팎의 벽에 그려진 민화풍의 호랑이 벽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호랑이 두 마리의 그림들도 시선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20대 시절부터 미술학원을 다니며 그림의 꿈을 다지던 작가는 50대 들어 민화 대가 송규태 작가의 가르침을 받으며 입문했다. 그러다 4년 전 성파 스님의 전시회를 본 뒤부터 본격적으로 옻칠민화 작업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재료를 다루기가 까다롭고 힘들지만, 색감이 깊고 묵직하며, 은은한 기품을 자아내는 옻칠 재료를 통해 현대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고 싶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배우 엠마 스톤이 주연한 2016년작 할리우드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전시 제목에 빌어쓴 건, 영화 제목에 담긴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환상의 세계’란 의미가 자신이 민화에 담고싶었던 뜻과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전시는 11~25일 경북 경주시 황룡원 건명홀에서 이어서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이영실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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