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9.09 13:38
수정 : 2019.09.0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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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산 유적서 나온 목탄으로 된 심벽 구조물. 벽체를 지탱하는 뼈대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철근 쓰임새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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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고도재단 목탄으로 된 뼈대 구조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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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산 유적서 나온 목탄으로 된 심벽 구조물. 벽체를 지탱하는 뼈대 구실을 한다는 점에서 철근 쓰임새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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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세기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였던 충남 부여읍(사비) 동남리의 옛 별궁 추정터인 화지산 유적(국가사적)에서 뼈대벽체로 추정되는 목탄 구조물이 나왔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지난 7월 유적에서 발굴, 공개한 주춧돌 건물터 3동의 주변을 조사한 결과 기와층이 무너져 내린 터 외곽 배수구에서 건물 벽체의 심벽(心壁:골조의 모양이 도드라져 보이게 만든 벽체)으로 추정되는 목탄흔적이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목탄 심벽 구조물은 비교적 큰 굵기의 다듬은 각재로 가로 72㎝, 세로 36㎝의 사각 틀을 만들고 안에는 싸리나무 종류의 얇은 나무로 세로 13줄, 가로 1줄로 엮어 놓은 모양새를 띤다. 재단 쪽은 “오늘날 건물 공사에 뼈대로 쓰는 철근과 비슷한 용도로 당시 건물 벽체를 지탱하는 구실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백제 건축 기법의 실체를 드러내는 중요한 자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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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지산 유적에서 최근 확인된 백제시대 건물터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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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구터에서는 이와함께 물을 이용한 의례 용도로 추정되는 시설터와 '백십팔'(百十八) 글자가 새긴 암키와, 연화문수막새, 그릇받침(기대), 연가(煙家:굴뚝 꼭대기에 눈비가 들어오지 않게 막는 지붕 모양의 부재) 조각, 중국제 녹유자기 등이 나왔다. 앞서 화지산 유적에서는 지난해 경내 건물 배수구터 인근에서 백제인들이 쓴 화장실 구덩이가 발판이 고스란히 남은 채 발견돼 눈길을 모았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백제고도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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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서 나온 '백십팔'(百十八) 명문 기왓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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