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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0.15 19:32 수정 : 2019.10.15 20:49

테이트모던에서 17일 백남준 대형 회고전 개막
앞서 15일 언론에 시스틴 채플, 로봇 등 전시장 공개

비디오아트를 개척한 현대미술거장 백남준(1932~2006)이 1960~90년대 남긴 비디오 명작들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전시장을 다채로운 빛으로 가득 메웠다. 테이트모던은 17일 시작하는 백남준의 역대 최대 회고전 개막을 앞두고 15일 오전 언론에 전시장과 출품작들을 미리 내보였다.

이날 취재진이 우선 주목한 작품은 안쪽의 12번 전시실에 나온 대형 설치영상물 <시스틴채플>(시스틴성당)(1993)이었다.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독일관에 출품돼 최고상(황금사자상)을 받았던 대작이다. 당시 비엔날레에 출품됐다가 철거된 지 25년 만에 테이트모던에서 복원돼 다시 선보였다. 서른 네 개의 프로젝터를 써서 전시실 전체를 오디오의 소리와 존 케이지, 데이비드 보위 등 그의 지인들이 등장하는 비주얼 콜라주 이미지로 뒤덮은 이 작품은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그 앞에 있는 11번 전시실에 있는 <원캔들>(1989)도 그전에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다채널 프로젝션 작품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한 폐쇄회로 카메라가 플랫폼 위 촛불을 찍고 비디오프로젝터로 여러 개의 촛불 이미지를 만들어 벽면을 비춰 촛불의 존재를 색다르게 드러냈다. 백남준이 1964년에 와이어, 나무, 폼 등 값싼 재료들로 만든 첫 로봇 작품인 <로봇 K-456>도 4번 전시실에서 50년 만에 런던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미술관 쪽은 <시스틴 채플>과 <로봇 K-45>을 전시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런던 템즈강가의 화력발전소를 2000년 개조한 현대미술관 테이트모던은 이번 전시에서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작업 여정을 초창기부터 말기까지의 명작 컬렉션과 아카이브 200여점으로 집대성해 보여주게 된다.

런던/글· 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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