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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23 19:23 수정 : 2019.11.24 09:55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최초로 작품값 100억원대를 돌파한 김환기의 대작 <우주>.

23일 홍콩 크리스티 경매서 132억원 낙찰
한국 미술품 경매사상 처음 100억대 넘겨

김환기 작품 중 가장 큰 규모…254×254㎝ 두 폭
다양하고 깊은 빛의 푸른 점·색조 시각적 울림
세계 시장에서 한국미술 존재감 입증 성과

132억원에 낙찰돼 국내 최초로 작품값 100억원대를 돌파한 김환기의 대작 <우주>.

한국 작가의 미술품 경매에서 사상 처음 100억원을 넘는 작품이 등장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 수화 김환기(1912~1974) 1971년 미국 뉴욕에서 그린 크기 254×254㎝의 두폭짜리 추상 점화 <우주(원제:Universe 5-IV-71 #200)>다.

<우주>는 다국적 경매사 크리스티가 23일 저녁 홍콩 도심 완차이 지구의 컨벤션전시센터 그랜드홀에서 개최한 ‘20세기 & 동시대 미술(20th Century & Contemporary Art) 경매’에 17번째로 출품돼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8800만 홍콩달러(약 132억원)에 팔렸다. 구매자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낙찰총액이 153억 4900여만원에 이른다. 이로써 국내외 경매에서 낙찰된 역대 한국 미술품 가운데 100억원을 넘는 첫 작품으로 기록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거래된 역대 한국 미술품들을 통틀어 가장 비싼 작품의 자리에 올랐다.

23일 저녁 열린 크리스티 홍콩의 정기 경매 현장에서 김환기의 대작 <우주>에 대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경매사가 호가하는 연단 옆 대형 화면에 <우주>의 이미지가 떠있다.

이날 <우주>의 경매 시작가는 약 57억2000만원(3800만 홍콩달러). 크리스티가 책정한 예상값(72억원 이상)보다 낮은 액수로 출발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전화 응찰자들이 2~3억원씩 값을 올려 부르며 열띤 경합을 거듭했고 5분여만에 100억원대를 뛰어넘었다. 응찰자들의 가격 부르기 대결과 눈치 싸움이 달아오르면서 애초 예상하지 못한 120억원대를 지나 130억원대까지 부르는 값이 올라갔다. 10여분 동안 서른 세차례나 경합을 거듭한 끝에, 130억원대에 2억원을 더 얹어 부른 신원미상의 응찰자에게 작품 소유권이 돌아갔다. 낙찰자는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구매자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 작품의 경매 최고값 기록은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85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붉은색 점화 <3-II-72 #220>였다. 뒤를 이어 작품 값 2~5위도 모두 김환기의 추상점화들이었다. 이번 경매에서 <우주>가 최고가 작품에 등극하면서 국내 경매 상위 값 1~6위를 김환기 작품이 모두 차지하게 됐다. 아울러 상위 값 1~10위권 가운데 이중섭의 <소>(9위)를 제외한 아홉 작품을 김환기의 70년대작 추상 점화 그림이 휩쓰는 진기록도 새로 세워졌다. 2015년 10월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서 71년작 푸른빛 점화 <19-Ⅶ-71 #209>가 47억여원에 낙찰되면서 국내 경매 최고값 기록을 처음 세운 이래 4년여만에 국내 경매시장을 김환기 일색으로 사실상 재편한 셈이다.

김환기는 삼라만상의 우주를 표현한 말년기의 푸른빛 추상 점화와 조선 백자항아리와 산, 달의 정경을 담은 50년대 작품들로 널리 알려진 국내 추상회화의 선구자다. <우주>는 김환기가 뉴욕시절 작업한 추상점화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유일한 두폭 짜리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오랜 지인이자 뉴욕 작업의 후원자였던 재미동포 의사 김마태씨와 부인 전재금씨가 고인한테서 생전 구입해 40년 이상 개인컬렉션으로 소장해왔다. 다양하고 깊은 빛의 푸른 색조와 푸른 점을 자유롭게 구사해 깊은 시각적 울림을 주는 최고의 수작으로 평가받으면서 수년전부터 국내 화랑가와 경매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크리스티 쪽은 “김마태씨 가족이 올해 초 뉴욕 지사로 출품 의사를 밝혀와 홍콩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선정하고 지난 22~23일 홍콩 컨벤션 센터 특설 전시장에 별도 진열공간을 차리고 사전 공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3일 낮 홍콩 컨벤션센터 특설전시장에 내걸린 김환기의 대작 <우주>를 한 관객이 감상하고 있다.

아시아권 작가들 가운데 시장에서 경매 낙찰가가 100억원대를 돌파한 작가는 중국의 근현대 추상화 거장 자우 오우키오키(1921~2013)와 ‘중국의 마티스’로 불리는 프랑스 유학파 작가 산유(1901~1966), 일본의 팝아트 대가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라 요시토모 등 6~7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매를 지켜본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김환기의 대작이 수수료를 포함해 150억 넘는 금액으로 낙찰된 것은 한국 미술계의 자존심을 살려준 역사적 사건이다. 세계 미술계에 존재감을 내세울만한 시장과 작가를 갖고있다는 것을 인정받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콩/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작품도판 크리스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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