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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5 19:04 수정 : 2020.01.07 14:49

‘슬빵’ ‘장사리’로 눈도장 뒤
작품마다 차근차근 존재감
“마음을 건드리는 연기자로”

송가인부터 펭수까지. 2019년에는 유독 대중문화계를 뒤흔든 수많은 샛별이 탄생했다. 올해는 누가 혜성같이 등장해 판을 뒤집어놓을까. <한겨레> 문화팀이 추천한 2020년 빛날 별들을 소개한다. 여러분의 기대주도 함께 점쳐보시길.

기본기 탄탄한 배우로 주목받는 김성철은 현재 뮤지컬 <빅피쉬>에 출연하고 있다. 씨제이이앤엠 제공
뭔가 좀 더 들떠 있을 줄 알았다. “2019년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서 기뻐요”, “2020년은 더 우뚝 서고 싶어요” 등등. 데뷔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시기에 꿈꿀 수 있는 계획들을 들려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쭉쭉 성장했던 2019년 오히려 자신의 모든 것이 소진될까 봐 걱정했단다. 지난 2일 전화로 만난 그는 “되레 생각이 많은 해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촬영 기준으로) 마지막 작품인 <바람이 분다> 이후 하반기에는 쭉 쉬었어요. 제가 사용할 수 있는 감정을 너무 많이 써버린 것 같아 채우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눈앞의 기회에 연연하지 않고, 혼자 여행 다니고 걷고 뛰고 책 보고 사색하는 시간으로 채우며 멀리 내다보는 배우. 김성철(29)의 2020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뭘 그렇게까지’ 싶을 정도의 고민은 그를 끌어올리는 동력이다. 2014년 뮤지컬 <사춘기>의 ‘앙상블’(단역)로 데뷔한 그는 2017년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법자’로 대중매체에 처음 등장한 이후 2018년 드라마 <투 제니>에서 주연을 맡았고, 그해 <배반의 장미>로 영화에도 진출했다. 김성철의 진가는 2019년에 제대로 발휘됐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82년생 김지영>, 드라마 <바람이 분다>, <아스달 연대기>까지 기대작마다 그가 있었다. 작품의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그는 빛났다.

무대·스크린·브라운관을 오가며 꽉 채운 비결은 기본기다. “배우는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다지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무엇보다 발성이 좋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캐릭터 강한 수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발휘한 가장 큰 이유도 발성이었다. 신원호 피디도 “발성이 좋고 기본기가 탄탄한 배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자신을 형식적인 틀에 가둬 규정하려 하지 않고 감정의 깊이를 갈구하는 점도 눈여겨보게 한다. 닮고 싶은 배우 등의 질문은 그에게 의미없다. “그냥 그 나이 때 김성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빅 피쉬>도 “올해 30살이 된 나와 30살인 극중 인물이 비슷한 감성일 것 같아 선택했다”고 한다. 배우로서의 목표도 “극을 끌어갈 수 있는 흡인력을 갖는 것”이다. “채널을 돌리다 ‘어, 저 사람 뭐지?’ 하며 멈추게 할 수 있는. 근데 이건 연기력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삶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참아내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긍정적인 성격은 초조해하지 않고 자신을 다지게 만든다.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다”는 그의 2020년은 어떻게 그려질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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