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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06 17:07 수정 : 2005.02.06 17:07

국립민속박물관 첫권 ‘정월편’ 출간

계절마다 색다른 한민족의 절기별 풍속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하는 세시풍속사전 편찬사업의 첫 열매가 영글었다. 2002년부터 42억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최근 〈한국 세시풍속사전〉(전 6권) 가운데 첫 권인 ‘정월편’을 선보였다.

124명 필진 3년여 작업 성과
가나다순 아닌 절기별 집약 특색
485장 다채로운 도판사진도

▲ 작가 이서지씨의 풍속그림 〈연날리기〉.
국배판인 ‘정월편’은 표제어만 595개 항목에 달한다. 강정원 서울대 교수 등 전문가 124명이 집필해 임동권씨 등 원로학자들의 감수를 거쳤다. 분량은 200자 원고지 4200장. ‘단월’, ‘맹양’, ‘세수’ 같은 정월의 낯선 명칭들, 정조하례, 파조 등의 국가 의례, 설빔, 떡국 등의 절식, 민요·속담 등 궁중·민간·지역별 정월 풍습에 얽힌 각양각색 정보들을 망라했다. 〈동국세시기〉를 비롯한 옛 문헌들과 지역별 보고서, 최근 간행서 대부분을 참고한 내용이다.

사전은 기존 사전류의 가나다순 표제어 배열 대신 절기, 날짜 등의 시기별로 세시풍속 표제어를 묶은 것이 특이하다. 풍속 관련 정보를 날짜순 중심으로 배열하되 말미 색인에서는 가나다순으로도 찾을 수 있게 했다.

박물관 민속연구과의 최명림 전문위원은 “계절, 월, 절기, 양력 세시, 세시행위, 지역사례 등 1~5층위 순으로 나눠 표제어를 구분했다”며 “조선 후기 편찬한 〈동국세시기〉가 세시풍속을 1년을 단위 삼아 월별, 일별로 기록한 방식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모두 900여 개에 달하는 참고문헌을 표제어별로 달아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도처에서 수집한 485장에 달하는 다양한 도판·사진 등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정월편’을 사계절 절기와 별도로 묶은 것은 설날, 대보름 등 세시풍속의 절반 이상이 한해의 시작인 이 시기에 몰린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 〈한국 세시풍속사전-정월편〉에 실린 경북 안동 하회마을의 설차례와 충남 공주 탄천면 송학리 마을 사람들의 지신밟기, 경북 영덕읍의 여성집단놀이 ‘월월이 청청’의 광경(사진 위부터).
세시풍속사전은 사계절의 각 철과 세부적인 달에 해당하는 절기, 풍속, 세시 행위 등을 담게 된다. 음력 절기상의 민간·궁중의 풍속을 주로 소개하되 근대 이후 양력 풍속들도 다룰 계획이다. 박물관 쪽은 사전편찬팀과 자문위원회를 꾸린 뒤 10여 차례의 자문회의, 학술세미나를 열어 편찬방향, 편집 체제, 표제 항목 설정 등의 기초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표제 항목 선정과 새 형식의 분류체제를 구축하는 데만 1년 반이 걸렸다고 한다.


박물관 쪽은 “이번 사전 편찬은 우리 박물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민속학계의 숙원을 푼 것”이라며 “전통문화 콘텐츠를 문화산업 분야 등에 재활용하는 정보기반으로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물관은 올해 중 사전의 봄편과 여름편을 내며, 내년에 가을편과 겨울편, 색인편을 내어 사전을 완간할 계획이다. 2007~2009년에는 웹서비스망과 전자사전을 구축하며 이후 ‘한국민속대사전’ 편찬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전은 비매품으로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나눠준다. (02)3704-3226.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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