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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색다른 한민족의 절기별 풍속을 총체적으로 집대성하는 세시풍속사전 편찬사업의 첫 열매가 영글었다. 2002년부터 42억원을 들여 사업을 시작한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최근 〈한국 세시풍속사전〉(전 6권) 가운데 첫 권인 ‘정월편’을 선보였다.
124명 필진 3년여 작업 성과
가나다순 아닌 절기별 집약 특색
485장 다채로운 도판사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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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은 기존 사전류의 가나다순 표제어 배열 대신 절기, 날짜 등의 시기별로 세시풍속 표제어를 묶은 것이 특이하다. 풍속 관련 정보를 날짜순 중심으로 배열하되 말미 색인에서는 가나다순으로도 찾을 수 있게 했다.
박물관 민속연구과의 최명림 전문위원은 “계절, 월, 절기, 양력 세시, 세시행위, 지역사례 등 1~5층위 순으로 나눠 표제어를 구분했다”며 “조선 후기 편찬한 〈동국세시기〉가 세시풍속을 1년을 단위 삼아 월별, 일별로 기록한 방식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모두 900여 개에 달하는 참고문헌을 표제어별로 달아 세부사항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도처에서 수집한 485장에 달하는 다양한 도판·사진 등을 실어 이해를 도왔다. ‘정월편’을 사계절 절기와 별도로 묶은 것은 설날, 대보름 등 세시풍속의 절반 이상이 한해의 시작인 이 시기에 몰린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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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쪽은 “이번 사전 편찬은 우리 박물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민속학계의 숙원을 푼 것”이라며 “전통문화 콘텐츠를 문화산업 분야 등에 재활용하는 정보기반으로서도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물관은 올해 중 사전의 봄편과 여름편을 내며, 내년에 가을편과 겨울편, 색인편을 내어 사전을 완간할 계획이다. 2007~2009년에는 웹서비스망과 전자사전을 구축하며 이후 ‘한국민속대사전’ 편찬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전은 비매품으로 도서관, 박물관, 연구기관 등에 나눠준다. (02)3704-3226.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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