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2 11:46
수정 : 2019.1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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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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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처럼 ‘1000만 돌파’ 시동…OST·굿즈도 인기몰이
2300개 스크린 차지…정지영 감독 “다른 영화에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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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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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개봉 첫날 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겨울왕국 2>는 전날 60만6683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사전 예매량 110만장을 넘기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국내에서 개봉 전 예매량 110만장을 넘긴 영화는 <어벤져스> 시리즈 두 편뿐이다. <겨울왕국 2>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91.8%의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2014년 <겨울왕국>처럼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영화의 열기에 힘입어 관련 굿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관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영화의 두 주인공 엘사와 안나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줄 서있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 관련 굿즈를 파는 코너에도 <겨울왕국 2> 인형 등을 사려는 관객들로 북적인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전편의 주제가 ‘렛 잇 고’의 뒤를 이어 이번에도 ‘인투 디 언노운’ 등 새로운 오에스티(OST) 수록곡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선 <겨울왕국 2>가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겨울왕국 2>는 개봉 첫날 2343개 스크린에서 1만2998회 상영됐다. 스크린 점유율은 39.7%, 상영 점유율은 63%였다. 앞서 마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첫날 각각 2760개, 2460개 스크린으로 출발해 독과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겨울왕국 2> 스크린 독과점 사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주 개봉한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이 자리에서 “<겨울왕국 2>가 개봉하면서 <블랙머니> 극장 좌석 수가 97만석에서 37만석으로 줄었다. 관객 수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이처럼 좌석이 줄어드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감독은 “<겨울왕국 2>는 어린이도, 부모도 좋아하는 영화다. 그런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길게 보면 안 되나? 꼭 그렇게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스크린을 독과점하면서 단기간 매출을 올려야 하나?”라고 물었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성명을 내어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특정 영화의 배급사나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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