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11.25 17:47
수정 : 2019.11.26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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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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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겨울왕국2’ 흥행 돌풍
개봉 4일 만에 443만명 돌파
전편보다 빠르게 1000만 돌진
굿즈·OST 수록곡 모두 호응얻어
크리스 벅 감독, 방한 소감 전해
“겨울왕국 여정의 하이라이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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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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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개봉 나흘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겨울왕국 2>는 전날까지 443만7923명을 불러 모았다. 이 가운데 지난 주말 이틀(23~24일) 동안 319만7548명이 몰렸으며, 토요일 하루에만 166만1935명이나 들었다. 이는 역대 최다 일일 관객 수 기록을 보유한 <어벤져스: 엔드게임>(166만2469명)보다 불과 534명 적은 수치이자 1000만 관객을 넘긴 전편 <겨울왕국>보다 빠른 속도다. 개봉 첫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객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겨울왕국 2>는 북미, 중국, 일본 등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첫 주 전세계 흥행 수익 3억5000만달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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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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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열풍에 힘입어 관련 굿즈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씨지브이 영등포점에서는 영화의 두 주인공 엘사와 안나 드레스를 입고 영화를 보러 온 아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엘사 드레스 차림의 아이를 데려온 최아무개씨는 “1편을 좋아했던 아이가 이번 영화 개봉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새로 나온 드레스를 사주고 영화 주제가도 미리 여러 차례 들려주고 왔다”고 말했다. ‘겨울왕국’ 캐릭터 인형 등 굿즈를 파는 코너와 ‘겨울왕국’ 포토존에도 가족 단위 관객들이 북적댔다.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전편의 주제가 ‘렛 잇 고’의 뒤를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오에스티(OST) 수록곡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5일 오후 1시 현재 음원사이트 멜론 차트를 보면 엘사의 주제가 ‘인투 디 언노운’(8위)을 비롯해 ‘쇼 유어셀프’ ‘섬 싱스 네버 체인지’ ‘더 넥스트 라이트 싱’, ‘올 이즈 파운드’ 등 모두 다섯 곡이 10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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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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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큰 인기를 의식해 <겨울왕국 2> 제작진도 방한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크리스 벅 감독은 “전편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전해 들었을 때 뜻밖이었다. 후속편 때는 반드시 한국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여기 온 것이 (감독으로서) ‘겨울왕국’ 여정의 하이라이트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겨울왕국 2>는 전편보다 다소 어둡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때문에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는 평도 듣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벅과 영화를 공동 연출한 제니퍼 리 감독은 “전편의 캐릭터들이 더 성숙해졌고, 전편을 본 관객들도 더 나이 들었기 때문에 전편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아이들도 전편과 연결되는 이야기를 통해 전에는 몰랐던 걸 충분히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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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2>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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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안나 자매는 이번 영화에서 더욱 진취적인 여성상을 제시한다. 남성 액션스타 못지않은 역동성을 보여주는 건 물론, 옳은 일을 위해 세상을 바꾸는 큰 결심도 한다. 제니퍼 리 감독은 “전편에서 엘사에 대한 세계인들의 사랑을 보면서 여성 캐릭터의 힘으로 영화를 끌고 나가도 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이들 자매에 대한 (제작진의) 애착이 후속편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이번에는 자매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며 전세계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를 고민해 영화의 결말부터 먼저 구상했다”고 전했다. 피터 델 베코 프로듀서는 “이 영화는 ‘변화’를 다룬다. 변화는 무서울 수 있다. 하지만 끈기 있게 견뎌내고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며 영화의 주제를 강조했다.
<겨울왕국 2>의 열기가 고조되는 한편에선 스크린 독과점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 영화는 23일 2642개 스크린에서 1만6220회, 24일에는 2648개 스크린에서 1만6015회 상영됐다. 24일 기준 상영 점유율은 73.9%로, 극장 상영 영화 10편 가운데 7편이 <겨울왕국 2>인 셈이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문화체육관광부·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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