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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0 14:00 수정 : 2019.12.11 02:36

이번에 개봉하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3편 ‘넥스트 레벨’로 돌아온 쥬만지]

보드게임과 현실세계 넘나드는 모험담 틀걸이
1996년 당시엔 기발한 상상력·획기적 특수효과
“국딩시절 명작…로빈 윌리엄스 그리워” 감상평

22년만에 제작된 2편은 비디오게임으로 진화
11일 개봉 3편 사막·협곡·빙벽 등 볼거리 충만

이번에 개봉하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11일 개봉하는 영화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쥬만지’ 시리즈의 세 번째 편이다. 게임과 현실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황당한 모험담이 ‘쥬만지 세계관’의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1편과 속편들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이런 흐름을 알고 영화를 보면 더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쥬만지’ 시리즈의 첫 편은 1996년 개봉한 <쥬만지>다. 1969년, 어린 앨런 패리시는 땅속에 묻힌 의문의 보드게임 쥬만지를 발견한다. 친구와 쥬만지 게임을 하던 앨런은 갑자기 게임판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26년 뒤인 1995년, 이사한 집에서 쥬만지를 발견한 어린 남매는 게임을 시작한다. 주사위를 던져 말을 움직일 때마다 새, 원숭이, 사자 등 동물들이 튀어나와 현실 세계를 어지럽힌다. 이때 함께 튀어나온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26년 동안 게임 속 정글에 갇혀 있었던 앨런이다. 어른이 된 앨런(로빈 윌리엄스)은 남매와 함께 모든 일을 되돌리기 위해 게임을 이어간다.

1996년 개봉해 ‘쥬만지’ 시리즈의 시작을 끊은 <쥬만지>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쥬만지>는 기발한 상상력과 당시로선 획기적인 특수효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당시 영화를 본 어린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영화를 떠올리며 추억에 젖곤 한다. 네이버 관람객 평을 보면 “국딩세대라면 누구나 손에 땀을 훔치며 흥미진진하게 볼 수밖에 없었던 그 시절 최고 명작”이라는 식의 글이 잇따른다. “누군가 주사위를 던져 5나 8이 나오면 그가 다시 돌아올까요”라며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를 그리워하는 글도 있다.

사람들의 간절한 그리움은 쥬만지를 다시 불러냈다. 무려 22년 만에 속편 <쥬만지: 새로운 세계>가 2018년 초 개봉한 것이다. 세월의 간극만큼이나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보드게임이 비디오게임으로 진화했다. 또 1편에서 게임 속 동물들이 현실로 튀어나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주인공들이 게임 속 정글로 들어간다. 거기서는 현실과 다른 모습의 아바타로 모험을 펼친다.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등이 각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바타를 연기했다. 한층 발전된 컴퓨터그래픽 기술은 정교한 동물들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개봉한 <쥬만지: 새로운 세계>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1편의 기본적인 세계관만 가져왔을 뿐, 전혀 다른 차원의 영화다. 등장인물이 모두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린 전편과 달리 속편에선 게임 속 판타지 세상을 펼쳤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 속 정글에 전편의 앨런이 26년 동안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집을 등장시킴으로써 느슨한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영화는 전 세계 9억6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이후 1년여 만에 나온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전편에서 리부트된 세계관을 이어간다. 이번에는 주인공의 할아버지와 그 친구까지 게임 속 세상으로 얽혀 들면서 현실 인물과 아바타의 조합이 뒤엉키고 만다. 같은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기존 캐릭터를 변주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 밍(아콰피나)은 감초 구실을 톡톡히 한다. 또 전편에서 정글에만 한정됐던 배경을 사막, 협곡, 빙벽 등으로 넓혀 더 많은 볼거리를 준다. 러닝타임 내내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이 많아 포디엑스(4DX) 상영관에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쥬만지’ 시리즈가 더 화려하고 규모가 커진 액션 어드벤처 영화로 진화했지만, 1편 당시의 참신함과 긴박감을 여전히 그리워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쥬만지: 넥스트 레벨>의 쿠키 영상은 1편 팬들을 위한 선물처럼 느껴진다. 다음 편은 1편에 대한 오마주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안긴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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