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인 연출가들의 인큐베이터 구실을 자임해온 ‘연출가 데뷔전’은 줄곧 실험적 무대를 지향하고 있는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에 의해 3년 전 시작됐다. 이번이 네 번째다. 그 사이 여기서 김재엽, 박희범, 백순원, 변정주씨 등이 본격적으로 이름을 얻었다.
창작품이 4개, 번역극이 2개다. 정경섭이 쓰고 연출한 <하루>는 동성연애자를 사랑한 두 여인의 비밀이 벗겨지며 관조하게 되는 사랑의 본질이 담겨있다.
좌판에서 인형을 파는 사내와 온갖 수모를 감수하며 몸속의 인형을 팔고 있는 인형뽑기 기계를 대비시킨 <인형뽑기>(홍경숙 작·연출), 기다림에 관한 고찰이 진지하게 담겨있는 <기다리다>(유용석 작·연출)도 만난다. 정지현의 <찾아야 산다>에서는 한 사건을 두고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며 묘연해지는 진실의 벡터를 추적한다.
여기에 일본 언더그라운드 연극을 이끌었던 카라주로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성기웅 연출의 <알리바바의 꿈>, <햄릿>을 비튼 마로위츠의 <햄릿>을 뼈대로 해서 외려 오늘날 현대인에 더 가까운 <햄릿> 속 인물상을 재구성하는 박경수의 <마로위츠 햄릿>이 이어진다. (02)76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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