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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소리로 나는 부긍로 우리는 참벗
“동편제 맥 이을 후학 키우고 싶다”“서편제에 비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지지만 원래 판소리의 맥은 동편제입니다. 돌아가신 박록주, 박봉술, 정광수 선생님의 동편제 원형보존을 위해 소리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분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는 똑똑한 남자 제자를 가르쳐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죠.”
15일 오후 6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동편제 원형보존 유파발표회’를 여는 정유진(60·?5n사진 왼쪽)씨는 “배우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어 점점 잊혀져가는 동편제의 맥을 후학에게 전하고 싶어 어렵게 고국의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자 명창으로 드물게 판소리 동편제의 맥을 잇고 있는 그는 이번 발표회에서 박녹주의 <흥보가>와 박봉술의 <적벽가>의 정수를 선보인다.
북채를 잡는 고수는 그와 동갑 친구이자 나란히 미국 박사학위를 가진 배기용씨로 그 역시 명고수인 고 김명환의 고법을 전수받았다.
“1967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평화봉사단을 위한 연주회에서 갑자기 고수가 못 나오게 돼 대신해줄 사람을 찾았는데 연세대 평화봉사단원으로 도시계획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배 선생이 썩 나서더군요. 그 뒤 제가 전화를 해서 영어를 가르쳐 줄 테니 북을 배워보라고 권유해 김명환 선생님께 소개했죠. 그 인연이 4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네요.”
정씨는 미국 유시산타바버라대학에서 세계음악문화학 철학박사 학위를 받아 지난해부터 서울대 음대 대학원에서 ‘세계음악 문화학’를 가르치고 있다. 배씨는 매서추세츠 공대에서 도시계획/경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와이 주 도시계획원장, 하와이주지사 경제특별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위파사나 참선에 푹 빠져 있다.
함경북도 성진시(현재 김책시) 출신인 정씨는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부산에 피난와 여섯살 때 최장술에게 처음 소리 길을 처음 틔운 뒤 고 박초월과 김소희, 박봉술에게 판소리를, 고 전사섭과 이정범에게 설장구, 박귀희에게는 가야금 병창을, 한영숙으로부터 승무와 한국 민속무용을 각각 배웠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 국악과를 나와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소리 미학의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정씨는 “32년간을 외국에서 지내다 고국에 영구 귀국한 까닭은 동편제의 맥을 잇는 제자를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뜻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주문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서편제에 비해 강하고 거칠게 느껴지지만 원래 판소리의 맥은 동편제입니다. 돌아가신 박록주, 박봉술, 정광수 선생님의 동편제 원형보존을 위해 소리판을 마련했습니다. 그분들에게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는 똑똑한 남자 제자를 가르쳐 받은 것을 돌려주어야죠.”
15일 오후 6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동편제 원형보존 유파발표회’를 여는 정유진(60)씨는 “배우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어 점점 잊혀져가는 동편제의 맥을 후학에게 전하고 싶어 어렵게 고국의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여자 명창으로 드물게 판소리 동편제의 맥을 잇고 있는 그는 이번 발표회에서 박녹주의 <흥보가>와 박봉술의 <적벽가>의 정수를 선보인다.
북채를 잡는 고수는 그와 동갑 친구이자 나란히 미국 박사학위를 가진 배기용씨로 그 역시 명고수인 고 김명환의 고법을 전수받았다.
“1967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평화봉사단을 위한 연주회에서 갑자기 고수가 못 나오게 돼 대신해줄 사람을 찾았는데 연세대 평화봉사단원으로 도시계획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배 선생이 썩 나서더군요. 그 뒤 제가 전화를 해서 영어를 가르쳐 줄 테니 북을 배워보라고 권유해 김명환 선생님께 소개했죠. 그 인연이 4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네요.”
정씨는 미국 유시산타바버라 대학에서 세계음악 문화학 철학박사 학위를 받아 지난해부터 서울대 음대 대학원에서 ‘세계음악 문화학’를 가르치고 있다. 배씨는 매서추세츠 공대에서 도시계획/경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하와이 주 도시계획원장, 하와이주지사 경제특별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위파사나 참선에 푹 빠져 있다.
함경북도 성진시(현재 김책시) 출신인 정씨는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부산에 피난와 여섯살 때 최장술에게 처음 소리 길을 처음 틔운 뒤 고 박초월과 김소희, 박봉술에게 판소리를, 고 전사섭과 이정범에게 설장구, 박귀희에게는 가야금 병창을, 한영숙으로부터 승무와 한국 민속무용을 각각 배웠다.
서울예고와 서울대 음대 국악과를 나와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판소리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미국과 유럽에서는 ‘판소리 미학의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정씨는 “32년간을 외국에서 지내다 고국에 영구 귀국한 까닭은 동편제의 맥을 잇는 제자를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뜻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연락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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