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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14 21:42 수정 : 2005.07.18 10:22

두번째 연주회 갖는 여성 가야금 4중주단 ‘여울’. 왼쪽부터 이수은, 안나래, 박민정, 기숙희. 사진 티앤씨매니저먼트 제공.

가야금 4중주단 ‘여울’ 두번째 크로스오버 연주회
“일반인들이 즐거워한다면 장르 가리지 않고 연주”

 “록 그룹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을 가야금으로 연주한다고 하니까 모두들 신기한가 봐요.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하는 음악이라면 록이든 클래식이든 재즈든 가리지 않을 생각입니다. 꾸준히 대중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겨냥한 실험적인 연주활동을 선보이겠어요.”

톡톡 튀는 신세대 퓨전 여성 가야금 4중주단 ‘여울’이 1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두번째 연주회를 연다. ‘여울’은 이화여대와 대학원 국악과 출신의 기숙희(26), 이수은(25), 안나래(24·이화여대 대학원 2년), 박민정(24·〃)씨 등 신세대 여성 가야금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가야금 앙상블. 맏언니격인 기숙희씨는 “‘여울’은 ‘새로운 음악’을 위해 만든 연주단체인 만큼 가야금 앙상블로 소화해낼 수 있는 모든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고 밝혔다. “레드 제플린의 ‘스테어웨이 투 헤븐’은 기타 솔로 연주가 한국음악의 5음 음계와 닮아있어서 선택했으며 클로드 볼링의 ‘히스패닉 댄스’는 퓨전음악을 가야금으로 한번 더 퓨전으로 만들어보자고 결정했어요.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랄프 타우너의 ‘그리움의 무게’는 잔잔한 록으로 가야금 연주에 알맞았고 바트 하워드의 ‘플라이 미 투 더 문’는 재즈보컬 작품을 가야금에 어울리는 보사노바 풍으로 편곡해봤어요.”

지난해 4월 첫 연주회에 이어 두번째 공식 연주회를 여는 새내기팀치고는 대단히 당찬 실험이다. 국립국악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이들은 2003년 5월 이화여대 황병기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팀을 결성한 뒤 12현 가야금과 25현 개량 가야금으로 전통음악은 물론 재즈, 록, 클래식까지 아우르는 독특한 연주활동으로 국악계의 새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물살이 세차게 흐르는 곳’을 뜻하는 ‘여울’이라는 이름도 황 교수가 고민 끝에 “여울같이 국악계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힘있는 연주단체가 되어라”는 바람을 담아 제자들에게 선물했다.

“황병기 선생님께서 새로운 음악을 해보는 가야금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겁없이 도전했죠. 팀을 결성한 뒤 전혀 새로운 재즈 리듬을 익히기 위해 재즈 뮤지션을 찾아다니면서 재즈어법을 익혔어요.” 팀의 막내 박민정씨는 “학교 연습실에서 겨울에는 전기장판으로 추위와 싸우고 여름에는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어놓고 고생하면서 하루에 12시간씩 연습해서 창단준비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고 돌이켰다. 기숙희씨는 “오는 12월 중에는 록을 테마로 록과 퓨전음악, 현대음악을 여울 멤버들이 개발한 전자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무대를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울은 이번 연주회에서 멤버 각자가 구성한 ‘4인의 서주’와 황병기 작곡·김대성 편곡의 ‘영목’, 황병기 편곡의 ‘가야금 4중주와 드럼을 위한 모음곡 산책’을 들려준다. 또한 작곡가 김건이 아리랑을 테마로 펑크리듬으로 만든 창작곡 ‘세븐 스트레인 08:30’와 작곡가 허진호가 여울의 두번째 생일을 축하해 선물한 차차차 리듬의 라틴 재즈풍 음악 ‘행복한 생일’도 레퍼토리에 넣었다. 김웅식(장구), 성기문(피아노), 허진호(콘트라베이스), 임민수(비브라폰·드럼) 등이 게스트 연주자로 함께 출연한다. (02)599-6268.

사진 티앤씨매니지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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