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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0 18:10 수정 : 2005.07.20 18:12

8월까지 남양주·대관령·춘천·거창에서
연극·무언극·연주회·인형극·마당극 등 풍성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 여름밤의 꿈>(극단 여행자)이 해 지고 어두운 야외 숲 무대에 오른다. 별빛이 금세 배우의 머리 위로 떨어질 듯 하늘이 가깝다. 머리 들어 하늘을 보는 관객은 자신이 곧 무대의 주인공인 듯 싶다.

2년 전 남양주에서 열린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의 한 풍경이다. 그때 관객으로 갔다가 매료되어 지금은 이 행사 스태프가 된 정성진(28)씨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전한다.

이 주부터 수은주는 무시로 30도를 넘어선다. 떠나란 이야기다. 공연 일정을 잘 맞추면 당신의 피서지가 잠시 대학로나 통째 야외 음악당 따위가 되기도 한다.

북한강 따라=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가 ‘세계야외공연축제 2005 경기’로 바뀌면서 내용도 장소도 알차지고 방대해졌다. 가평, 양평, 남양주 등 하루, 이틀 더위를 피해 흔히들 가는 경기 동북부 일대가 축제 무대가 된다.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 북한강 물줄기는 산개해 있는 무대들을 지나야 한다.

축제 쪽은 5일 소림 무술을 선보일 ‘소림웅풍’을 먼저 치켜세운다. 쿵푸가 상업화된 지 오래지만 본질적으로 생태·환경의 가치와 어울린다. 소림의 무공 따위가 강하면서도 부드럽게 무대를 수놓는다. 주 행사들이 열리는 양평 양서문화체육공원 강변무대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신주쿠양산박 극단(재일교포 김수진)의 <바람의 아들>도 눈길을 끈다. 공간적 특성을 잘 살려 연극적 판타지를 맛보게 하는 데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현실과 어울리지 못한 채 병원에 갇힌 소년이 환상의 비행기를 타고 탈출한다. 극 막바지에 무대 뒤 천막이 떨어지고 전망이 열리면 소년을 태운 길이 10m의 비행기가 날아오른다. 유일한 유료 공연이다.

우리 전통타악연구소와 페루의 음악그룹 위냐이가 함께 만드는 ‘퓨전 콘서트-공감 21’, 김태영의 해금이 피아노, 첼로와 함께 복합선율을 이루는 ‘해금의 물결’ 등이 강변 저녁을 적신다. (031)592-5993.

리체데이도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양평을 찾는다. 세계적 마임 단체다. 전형적 광대극에 희극과 비극을 섞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한다. 고난도 퍼포먼스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무언신체극에 가깝다. 이미 3차례 내한해 인기몰이를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한 여름밤 야외 숲속이 무대(용문산 야외극장)가 되는 데다 <아일랜드> <곰> 등 9개의 에피소드를 새로 선보인다. 하루 세 차례. 밤 10시 공연이 마지막이다. 일대 숙소를 잡아도 좋다. 용문산 1.2㎞의 산책로는 공짜고 공연 중 식사, 맥주 따위는 덤이다. (02)525-6929.



강원도 산자락= 제2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다음달 3일부터 17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종전, 해방 60돌을 맞아 ‘전쟁과 평화’를 주제 삼는다. 무대는 용평리조트에 설치되지만 연주회장 밖으로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무한대로 음악은 펴져나간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블라드미어 펠츠만, 작곡을 하는 베자드 란즈바란(줄리어드 음악원 교수), 클라리넷을 맡은 와킨 발데페냐즈(토론토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등 유명 음악가를 포함, 전 세계에서 50여 명이 참여해 45차례 연주회를 이어간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음악학교도 마련된다. (02)733-1181. gmmfs.com

다음달 9~15일 열리는 춘천인형극제 2005는 아이들이 더 반길 것 같다. 춘천인형극장을 중심으로 퍼핏 시어터 오스트라바(체코)의 <늑대와 네 가지 이야기>, 아이엔시(미국)의 <환상의 인형나라로> 등이 대표 해외작이다. 극단 영의 <해님달님>, 극단 수레무대의 <꼬마 오즈> 등을 포함해 모두 45개가 넘는 국내외 전문극단의 공연이 아이들을 환상의 세계로 내몬다. 서울과 춘천을 달리는 인형극 열차인 코코바우열차 여행이나 춘천 시내 거리공연도 흥겹다. (033)242-8450.

좀 더 여유가 있다면 거창에서 열리는 제17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기점으로 삼는 피서지도 좋겠다. 루마니아, 페루, 러시아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국가의 작품들을 포함해 야외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45개에 달하는 소위 ‘아시아의 아비뇽축제’다.

올해 유독 탈언어적 성향이 강한 작품들이 많지만, 극과 뮤지컬, 가족극에서 마당극, 신체극까지 풍요하다. 30일 첫 해외작으로 선보이는 극단 바질(루마니아)의 <살로메>는 성서의 신화를 바탕으로 사랑, 행복의 본질을 캐묻는다. 오스카 와일드 원작이다. (055)943-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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