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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 열정의 청춘 아이콘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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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열정의 청춘 아이콘 엿보기
온스타일채널 매주 금 10편 방영내면의 불안·저항 담아낼지 열쇠
국내 신예 인디밴드 10팀의 삶과 음악을 따라가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방영된다. 케이블·위성 ‘여성 라이프스타일’ 채널 <온스타일>에서다. 29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20분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음악 전문 채널이 아니면서 인디밴드를, 그것도 매회 한 팀씩 10주 동안이나 이어지는 시리즈로 다루는 이유가 궁금하다.
프로그램 제목이기도 한 ‘인디 스타일’(사진)이 그 답이 될 듯하다. 개성과 열정, 자유분방함, 독립의지, 독특한 스타일 등을 나타내는 신조어란다. 바로 이런 스타일을 한데 갖춘 집단의 표상으로서 인디밴드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인디밴드가 상업화된 제도권 주류 장르에 대한 저항과 독립의 의미를 두루 가지고 있다면, 그중 ‘저항’은 탈색시킨 반면, 독립과 새로움, 개성 등의 이미지는 한껏 강조하는 느낌이다. 홍대 앞 클럽 등을 통해 인디밴드가 어느덧 젊은 세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할 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제현 <온스타일> 팀장은 “지금껏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인디밴드들의 색다른 음악과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시청자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신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대로 된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의미를 살릴 수 있으려면, 인디밴드의 흥과 신명에 드리운 내면의 불안과 저항의 한 자락이나마 담아내야 하리라는 점도 기억해둘 만하다. 지금 인디밴드엔 막 청춘문화의 새로운 주요 흐름으로 접어들고자 하는 도약의 기운과 함께 여전히 앞날을 확신하지 못하는 존재의 회의와 성장통이 혼재하고 있으며, 이야말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잡아채야 할 리얼리티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디밴드의 숨은 실력자를 찾는 ‘스카이 인디그라운드 2005’에서 음악성을 인정받은 8팀의 인디밴드가 출연한다. 브로큰펄, 케이나크, 이모티콘, 시베리안 허스키, 보드카레인, 뷰렛, 바이러스, 허니첵스 등이다. 나머지 두 팀은 26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추가로 뽑는다.
인디밴드로 출발해 어느새 방송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진 ‘뜨거운 감자’의 보컬 김씨(김C)가 내레이션을 맡는다. 김씨는 “홍대에서 클럽활동을 하며 어려운 밴드시절을 거쳤다”며 “후배들의 삶과 음악을 잘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지하철과 길거리를 가림없이 음악을 연주하는 젊은 인디밴드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따라가는 한편, 각 팀에 도전과제를 주고 그걸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중계한다. 이상은의 노래 제목에서 그룹 이름을 딴 브로큰펄에게는 ‘이상은을 직접 만나라’는 특명이 내려진다. ‘시베리안 허스키’에게는 ‘그룹 시나위의 신대철을 무대공연에 오르게 하라’는 과제를 부여한다. 인디밴드 멤버들의 꿈과 고민을 솔직하게 들어보는 ‘리얼인터뷰’와 멤버 중 한명이 직접 셀프카메라로 찍은 자신의 생활 모습을 공개하는 꼭지도 마련된다. 또 미니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고, 선배 음악가와 전문가들이 각 그룹을 평가하고 충고와 조언을 해주는 등 인디밴드의 음악세계를 들여다보는 시간도 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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