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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룹 ‘하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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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청담동서 공연
일본 그룹 ‘하바드’, 이름은 고리타분한데 이들의 노래 ‘클린 앤 더티’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른바 ‘시부야’식 세련됨의 대명사가 됐다. 고타니 요스케(22·보컬)와 우에다 야스후미(22·디제잉)가 엮은 ‘하바드’의 두번째 앨범 <오라클>도 클럽에 신바람을 더할 듯하다. 경쾌한 비트의 전자음에 팝과 재즈 등 여러 색깔을 덧칠했다. 이들이 8월12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이어 13일엔 서울 청담동 하드록카페를 들썩거리게 할 예정이다. 다음은 트렌드를 끌고 가는 이 청년들과 전자우편으로 나눈 인터뷰다.-어떻게 작업하나?
=상당히 여러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앨범에 이것들이 섞여 들어가는 것 같다. 클럽이나 파티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곳에서 친구, 음악인, 디제이와 함께 좋은 음악과 문화 흐름을 나눈다. 매일 레코드점에 들려 새로 나온 음악들을 듣는다. 그렇게 최신 흐름을 몸과 귀에 익숙하게 만들어놓은 뒤 자연스럽게 자신 안에서 흘러나올 수 있을 때 작업한다.
-음악 외엔 어떤 활동을 하나?
=음악을 듣지 않을 땐 쇼핑을 한다. 다양한 패션과, 생각, 예술작품과 라이프스타일을 알고 싶어 시부야, 하라주쿠, 아오야마 거리를 걷고 쇼핑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한다.
-당신들의 음악은 특히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더불어 영어로 노래하는 이유는?
=마음 깊이 감사하다. 하지만, 솔직히 왜 한국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하하)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일본 음악보다 팝음악을 주로 들었다. 이게 우리가 음악을 만드는 바탕이 됐기 때문에 지금도 영어로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럽다.
-마니아가 있는 반면 당신들의 음악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련되지만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각자 원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니 그런 지적이 기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의 음악이 아직도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음악적 성향에 모두 맞추는 건 불가능하다. 그저 음악을 만드는 우리나 듣는 이들이 즐겁기를 바랄 뿐이다.
-‘로든’이나 ‘데빌스 애플 파이’에서는 세상에 대한 냉소가 짙게 배어난다. ‘어쩌겠어, 우린 그냥 즐기자’라는 일종의 자포자기 정서가 있는 것 같다.
=이 세상이 좀 더 나아졌으면 한다. 하지만 구세대가 젊은 시절 그랬던 것처럼 너무 극단적으로 변화를 꿈꾸며 또 다른 나쁜 것들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아주 조금씩이라도 점점 좋은 쪽으로 해결해가길 바란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건 ‘세상은 이상해, 그렇더라도 앞을 보고 계속 나아가며 내 인생을 즐기자’ 정도겠다.
-이번 한국 공연에선 어떤 무대를 선보일 건가?
=5인조 밴드로 공연할 예정이다. 우리는 건반과 보컬을 맡을 거다. 1년 동안 꾸준히 연습했다. 공연문의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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